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이 가운데 누가 극락 생활을 해 보았는가." "대종사께서 언제 극락을 가르쳐 주셨나이까." "내가 24시 가운데 어느 시간에 극락을 안 가르쳐 줌이 없거늘 어찌 그런 말을 하는가." "제 근기가 하열하오니 더 가르쳐 주옵소서." "극락이 무엇인지 그것을 먼저 일러 주소서." "그대가 알아보려는 그 마음을 끊어 버리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니라. 그러므로, 유위심(有爲心)으로는 극락을 보지 못할 것이요 유무를 초월하고 고락을 둘 다 잊어야 비로소 참 극락이니라."

제자들의 물음에 답하는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이다. 그리움이 짙어가는 유월에 나와의 깊은 만남에서 그 그리움을 달래보며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바를 하고 있다.

(〈대종경 선외록〉 불조동 4장) 소태산 대종사가 과거 불조의 역사와 전법 게송 설명함을 듣고 해준 말씀을 다시 새긴다.

"그 분들의 역사를 들을 때에는 용이하게 정법의 스승을 만나서 일시에 별 고생 없이 성불하고 무상 대도를 증득한 것 같이 경홀히 알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씨 하나만 잘 쓴다는 말을 듣기로 하여도 평생 정력을 쌓아야 되거든 하물며 무상 대도일까 보냐. 그러므로 불가에 대법기를 이루어 가는 데에는 두 가지 경로가 있으니, 하나는 견성을 하여 성품과 같이 양성을 하는 것이요, 둘은 법과 마를 구분하여 법강항마를 하는 길이다.십지행록(十地行錄)을 보면 부처님 같으신 근기로도 다생을 통하여 인욕 정진을 하시어 일체 마군을 항복 받으셨다고 한다. 이와 같이 견성하는 길과 항마하는 길을 알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은 아는 것도 날이 새는 것 같이 점진적으로 밝아지다가 해가 중천에 오르면 만상이 자연히 밝아지듯 될 것이며, 마군도 물러가는 줄 모르게 꼬리를 감추게 될 것이다. 밝음이 나면 어둠은 물러가고, 마군이 항복하면 정법이 설 것이니, 이 순서를 아는 사람은 안심하고 꾸준히 정진만 할 것이다."

밝아진 세상에 우리 몫으로 남겨진 바를 공부하고 또 공부할 뿐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교전을 펴신 뜻은 만법을 통하여 한 마음을 밝히고 온 세상을 불은화(佛恩化)·일원화(一圓化) 하자는 것이다. 대종사의 교법은 세상을 제도하고 개벽시키려는 의지로 법을 내놓았다. 이 교리라야 전 생령을 널리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구아주 구가주 구국주 구세주로 오신 소태산 대종사께 입은 은혜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알아 보은하니, 이 세계가 다 복전이 되고 있지 않은가? 보은하며 불공하니 이 또한 재미나지 않은가?

결단코 남의 잘못하는 것과 몰라주는 것에 너무 관심하지 말라고 했다. 이 세상의 변천도 주야 변천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어둡던 세상이 밝아질 때에는 모든 중생이 고루 불은(佛恩)을 깨닫고 불은에 보답하기 위하여 서로 노력하게 된다고 했으니, 성품에 즉(卽)하라는 정산종사 말씀에서 또 희망을 읽으며 정진할 이유를 찾는다.

"참 성품의 여여함은 만고를 통하여 길이 있나니, 물(物)을 따라 옮기지 아니하면 이것을 상근기라 이름하고 빛을 돌이키어 자성에 비치면 이것이 곧 불도니라"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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