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성실한 무아 봉공인의 삶
어려운 개척교당 교화 일궈

일평생 교화현장을 지키며 교당과 어린이집 개척에 힘써온 기타원 이덕원(企陀圓 李德圓) 정사가 9일 원병원에서 열반했다.

기타원 정사는 원기57년 안이정 종사의 추천으로 출가했다. 삼례·보성·재송·인월·금구·양산·강경교당에서 혈심혈성으로 교화하고 원기94년 정년퇴직했다. 기타원 정사는 온화선량하고 부지런한 성품을 지녀 임하는 곳마다 정성스럽고 인자한 교화자의 삶을 살았다. 또한 박식함과 진취적인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주변 인연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됐다. 퇴임 후에는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수도원 화단과 주변관리에 정성을 다해 후진들에게 무아 봉공인의 표본이 됐다. 그렇게 말년 수양에 전념했던 기타원 정사는 지병인 폐렴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열반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기타원 정사는 전무출신으로서 '무아봉공'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36년 동안 오직 한 길을 걸어왔다. 신설교당 개척과 어린이집 설립 등 교화현장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생애를 살았을 뿐 아니라, 아픈 몸을 이끌고 손수 공양을 준비하며 교도들을 챙길 정도로 성심성의를 다해 교화의 꽃을 피운 공도자다"고 심축했다.

경산종법사는 "교화현장에서 지친 심신 청정무애한 저 법계에서 편히 쉬었다가 돌아오는 세상에는 건강한 심신으로 다시 와 숙세에 세운 포부와 경륜을 맘껏 펼치라"고 축원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박근영 교무는 첫 교화지에서 맺은 사제의 정이 일생을 통해 큰 가르침을 주었다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박 교무는 "기타원 정사는 '매사에 정성을 다하자'는 좌우명을 실천으로 보여준 스승이다"며 "주변의 시비에도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수도인의 본분을 지키며 일구월심 교화를 일군 수도자이며, '오늘의 일은 반드시 미래의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신념으로 무아봉공의 삶을 살다간 스승이다"고 추모했다.

기타원 이덕원 정사의 세수는 75세, 법랍은 53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에 해당돼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을 거행했다. 종재식은 7월27일 오전11시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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