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의 일정액 나눔 실천
전국 누적가게 1만 4941곳

▲ 매출액의 일정액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착한가게'의 현판은 이철수 판화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 졌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변함없이 시간은 흐른다. 사람들은 분주하면서도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찾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나눔이다. '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주는 사람들의 일터, 착한가게'라는 이름으로 삶의 터전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작은 마음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착한가게란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액의 일정액(월 3만원 이상)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세상의 모든 가게를 말한다. 자영업자는 물론 중소기업, 프랜차이즈업, 학원, 병원 등 많은 업종이 참여하고 있다. 착한 가게에 참여하는 곳은 사랑의 열매가 제공하는 '착한가게 현판'과 '행복스티커'가 제공된다. 이 현판은 이철수 판화가가 제작(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최근 들어 중소기업, 프랜차이즈업, 학원 등이 아닌 '착한변호사사무소', '착한법무사사무소'가 생겨나 눈길을 끌었다.

착한변호사사무소 1호인 법무법인 서광 김영갑 변호사는 굿네이버스나 월드비전, SOS 한국어린이 재단, 장애인 단체 등에도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데 그 이유가 경제적 빈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제적 여유를 사회에 돌려줘 목숨을 끊는 사람들을 단 한 사람이라도 줄여보자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착한법무사사무소 1호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황연재 법무사 사무소다. 황 법무사는 "아내가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업자번호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소리에 참여하게 됐다"며 "정기기부를 시작으로 앞으로 주변 법무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고객들이 '착한가게' 현판을 보고 상당한 신뢰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기부 활동이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이웃사랑 실천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부형태로 부각된 착한가게는 2005년 시작 당시 전국 10여곳에 불과했지만 현재(2016년 5월 기준) 전국 누적 1만 4941곳에 달하고 53.43%가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매월 작은 금액의 정기기부가 십시일반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내는 '착한가게'는 가게와 고객, 어려운 이웃이 모두 행복한 일석삼조 나눔 캠페인이다.

나눔을 실천하며 불황을 이겨내는 착한 가게, 소중한 나눔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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