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종 교도/경주교당
해마다 어김없이 오가는 유월! 공적으론 추원보본,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미몽의 백의를 회상에 인도 해 주시고, 또 공부·사업의 정도를 항시 훈증하여 주신, 심사제현들 중, 특히 이곳 경주에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 법종자를 뿌려, 튼실하게 잘 자라는 터전을 마련 하시고, 회두토면(灰頭土面)의 열성을 다 바치신 교화를 하시다가 그토록 염원하셨던, 아담하게 마련된 전당준공도 못 보시고, 이팔청춘의 만리방향을 접으신, 내 생애에서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 가르치심을 받들었다고, 생각되는 한분-참스승님-에게 향하는 정, 못다 푼 수줍었고 어설펐던 회한이 마음 깊숙한 저언저리에서 싸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게도 하는 달이기에. 그 스승님을 만나 즐거웠고, 그러다가 별리하는 아픔속에서 풍찬노숙 거듭한 미수에 이르기까지 심전을 가꾸고 사업장개척하는 일상을 거듭하며, 인생의 묘미를 응집한 작은 열매하나 맺어 거두는 식전에 모시지 못한 저번의 안타까운 박복을 상기한 즉, 내공이 부족한 위인이라 내외적으로 늘 상불경의 심법을 생활화하도록 함탁지정의 지침을 주신데 대하여 미성의 보은도 올리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크다.

인생무상의 일면을 절감하면서 좀 더 일찍이 인생항로의 정도를 부여잡지 못한 통한의 고함을 외쳐도 종적없는 메아리만 멀어져가는 현실에 당면하여, 강호제현과 호법교도 여러분들에게 꼬옥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세상과 인천대중에게 대종사님 깨치시고, 역대선진님들께서 전승(傳承)해주신 일원대도의 법등을 밝히시려는 서원일념으로 대명의 향촉 되신 교무님들 크신 교화에 힘들게 정성다한 공부·사업으로 그 교화의 장이 날로 번성되게 하는 주인공인 우리되기에 모자람 없게하여, 저와 같은 뼈저린 뉘우침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담아 이 글을 띄워본다. 자신의 무능과 못남을 수없이 자책하며, 우리인생의 기다림과 애탐을 아랑곳 없이 무언, 무심, 무정으로 가르침 주며 도도한 강물 같은 유월을 맞고, 보냄에 이르러, 더 할 수 없는 허전한 마음 그런데로 자위하면서 많은 분들의 격려와 채찍을 함께 기다리는 만강의 심성으로 엮은 지면을 여기서 맺으며, "도반들이여! 부디 자애·자중하며, 공부·사업에 정진 또 정진합시다"고 외쳐봐도 만리허공에는 잡히지 않는 뒷소리만 구름달을 벗하여 퍼져 가누나…. 종타원 지성인 종사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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