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수 지음/문학동네·값 16,500원
원불교 100주년을 기념하며 김형수 작가가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기를 한 권의 평전으로 봉정했다. 저자는 특유의 꼼꼼한 성미로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거듭했으며, 교단의 감수를 거쳐 대종사의 일 분 일 초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또한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따라 읽은 이로 하여금 소태산이 겪은 고행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묘사했다.

저자는 "소설처럼 읽히기를 바라면서 썼다. 이 책은 '지식의 안내자'를 맡기에는 빈 곳이 너무 많기에 지식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각주를 생략했다"며 "소태산에 대해, 민족종교에 대해, 나는 이제야 공부를 시작했다. 글을 쓰도록 권해준 정인성 교무, <문익환 평전>에 이어 또다시 산파의 역을 해준 동료 정도상, 용기를 북돋워주신 백낙청 교수님, 자료를 도와주신 박용덕 교무님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국 토착사상사의 굳건한 축,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치열한 정신의 탐험자요 사상가였던 성자의 족적을 따라 걷다'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솥에서 난 성자 <소태산 평전>은 1장 궁궁을을(弓弓乙乙), 2장 눈보라 사이 별빛 같이, 3장 소를 찾아 나서다, 4장 고행, 5장 옛사람이 먼저 보았네, 6장 버려진 땅은 없어, 7장 떡이 아니라 밥이여 등 대종사의 사상적 깊이에 경도된 경험을 폭넓게 조명했다.

문학평론가인 서울대 백낙청 명예교수는 "저자는 교도가 아니면서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답게 원불교의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를 성자로 알아보고 그의 평전 집필에 발심했다. 뒤이어 수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현지답사를 수행하며 자신의 독서와 성찰을 거듭했다"며 "여기에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전기 작가의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으니 김형수의 문학세계에도 우뚝한 봉우리 하나가 솟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소설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정직한 평전으로 교단 안팎에서 두루 읽힐 역작이다"고 기렸다.

김형수 작가는 1985년 민중시 2에 시를, 1996년 계간 문학동네에 소설을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등 다수의 저서를 발간한 그는, 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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