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에게 부채 1만개 희사

여름을 앞둔 구치소와 교도소에 원불교교정교화협의회 나선정 회장이 부채 1만개 나눔을 실천해 화제다. 부채 나눔은 원기99년부터 이어온 희사로, 원불교를 알리고 불연을 맺게 하자는 그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것이다. 지난해 8천 개에서 올해는 1만개로 그 숫자를 늘렸다.

그는 "한 방에 여섯명까지 생활하는데, 여름이면 에어컨도 없고 제한된 선풍기도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강해윤 교무님과 함께 부채 희사를 이어오며, 조금이나마 더위를 달래며 마음공부와 감사로 이어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채에는 '원불교' 글자와 함께 '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의 '감사잘함' 문구가 적혀있다. 서울구치소에 3천600개, 남부구치소 2천600개, 남부교도소 1천600개가 전달됐으며, 나머지 2천여개는 대구교정교화협의회에 나눠졌다. 그는 "매주 목요일 두차례 법회에 130여 명이 온다. 부채만큼은 모든 재소자들에게 전해져 원불교를 조금이라도 더 알게 하고 작은 인연이라도 맺게 되길 바란다"며 소망을 밝혔다.

20년 넘는 역사의 서울교정교화협의회는 현재 매주 10명 정도의 교도들이 차례로 남녀숙소에서 법회를 보고 있다. 그는 "더 많은 교도들이 와주면 큰 힘이 된다"면서 "인연 있는 사람은 따로 있더라.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림교당 교도회장이기도 한 그는 교정교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원기93년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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