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학 불후의 업적 남긴 학자
후진교육과 학문연구 기여

평생을 원불교 교학의 토대구축과 발전에 기여해온 석산 한정석(釋山 韓正釋) 원정사가 6월23일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석산 원정사는 원기38년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원기45년 총무부 주사를 시작으로, 원기46년 대마교당 교무, 원기49년 동산선원 교무, 원기53년 원광대학교 교수, 원기85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봉직했다.

석산 원정사는 솔직 담백한 성격과 명석한 지혜로 교단의 사업성적 대장을 최초로 발의해 정리했으며, 평생을 원불교학과 불교학, 인접학문의 깊은 연구와 대외적 활동을 통해 원불교학은 물론 한국불교의 맥을 다시 세우는데 공헌했다. 원기86년 퇴임 후에도 영산선학대학에서 후진교육과 학문연구에 꾸준히 노력하며 수양과 적공에 정성을 다하다가 노환으로 열반에 들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석산 원정사는 사대강령중 '무아봉공'의 실현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함으로써 어머님의 공덕을 삼고자 하는 지극한 효심으로 원불교 성직을 서원하신 특별한 구도자다"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산업부원으로서 중앙총부를 수호하는 사명을 다하여 일원회상에 대한 주인정신을 확고하게 확립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고 회상하곤 하셨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경산종법사는 "30여 년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원불교와 원광대학교의 위상을 크게 높였고, 학문적 토대가 빈약했던 원불교학을 종교계와 철학계가 주목할 수 있도록 한 불후의 업적을 남긴 학자였으며 수많은 원불교인재를 양성한 교육자다"며 "교사연구의 초석을 놓으시고 '개벽의 종가'로서의 교단관을 세워주셨으며, '회통과 상즉의 진리'라는 일관된 논리에 근거해 원불교의 진리관과 신앙관을 정립함으로써 원불교학의 학문적 토대를 확립해 주셨다"고 심축했다.

경산종법사는 "또한 불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박한 연구로써 전통 불교와 원불교의 '학문적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교역자들의 불교 이해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니, 석산 원정사께서 이루신 수많은 업적은 교단 역사와 함께 길이 빛날 것이다"며 "일원대도 결복기에 세계가 우러러 받드는 지혜와 덕량이 구족한 대성자로 다시 오시라"고 축원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김도종 교무는 "스승님은 원불교학의 토대가 거의 갖추어져 있지 않았던 창립기에 종교를 넘나드는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오늘날 원불교학의 토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기초를 튼튼히 닦아주었다"며 "동산선원 재임시절에 스승님께서 낮에는 강의를 하고 밤에는 연구를 해야 하는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연구에 몰두하며 쓰신 '정전노트'는 교단 최초의 정전 종합해설서로서 후학들이 공부 길을 잡아나가는데 소중한 나침반이 되었다"고 추모했다. ▷ 관련기사 17면

석산 한정석 원정사의 법랍은 63년 6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에 해당돼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을 거행했다. 종재식은 8월10일 오전11시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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