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원 교육부가 올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인재발굴양성단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원기101년 수위단회 소속 출가교화단 특성단으로 시작했지만 이들의 행보는 다소 절실하고 꽤나 열정적이다.

인재발굴양성단은 학교법인 원광학원·원창학원·원진학원·교육부·정토회 소속 전무출신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연 4회 항단 훈련을 통해 인재발굴 육성에 대한 사례 및 연구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 주관 육영교육기관 교무들이 매월 1회 교화현장을 찾아 인재발굴법회를 추진 중이다. 육영기관 전무출신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인재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소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직접 교화현장을 찾아 인재발굴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교단의 인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이에 지난 6월28일~29일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열린 육영교육기관 교무협의회에서는 '원불교 교육원'(가칭) 설립안이 다시 불거졌다. 교육원 설립안은 원기89년부터 원기91년까지 뜨겁게 논의됐다. 하지만 이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무출신 인사이동, 학교법인 간의 협의, 교헌개정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그러다 올해 다시 원불교 교육원 설립이 불거진 이유는 '원불교100년기념관'이 완공되면 교육부의 혁신도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교단은 육영사업에 일찍이 뛰어들었다. 유일학림으로 시작된 원광대학교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정원은 계속 감축하고 있어, '교육이 교운이다'고 외쳤던 교단의 명분이 서지 못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고원국 교무는 "원불교100년을 맞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전담할 기관이 요청된다"며 교육원 설립을 제안했다. 그가 내세우는 바는 교육담당자의 전문성과 지속성이다. 재가출가 교도를 막론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교육을 담당해야 하며, 교단 정기인사 정책에 의해 3년 혹은 6년마다 바뀌는 인력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교정원 교육부는 교단 백년대계에 입각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행정을 전담하여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체계를 세워야 한다. '원불교 교육원' 설립은 그 기로에 선 선택이다. 물론 설립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제안된 교육원 설립안을 위해서는 교헌개정까지 건드려야 한다고 하니 육영기관 교무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넘어야 할 산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교단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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