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외정정과 함께 동정간에 마음의 안정을 얻는 중요한 공부법이다.

소태산은 "내정정은 일이 없을 때에 염불과 좌선도 하며 기타 무슨 방법으로든지 일어나는 번뇌를 잠재우는 것으로 온전한 근본 정신을 양성하는 것"(〈대종경〉수행품19)이라 했다.

외정정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원인과 상황, 처해진 환경을 다스려가는 역할을 한다면, 내정정은 보다 근본적인 정신의 힘을 양성해 수행인으로서 참다운 자력을 갖춰가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즉 외정정은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는 텃밭을 고르는 작업이라면 내정정은 실제로 정신이란 곡식을 자라나게 하는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소태산은 '휴휴암좌선문'을 종합해 설명하는 법문에서 '번뇌를 잠재우는 것'이란 의미를 상세히 표현했다.

"청정 무애한 본성 자리를 회복시켜서 성품 그대로 천만 사념 망상이 일어나지 못하게 주저앉히는 것이 좌(坐) 공부요, 청정 무애한 본성과 같이 천만 경계를 응용할 때에 끌리지 아니하고 부동행을 하는 것이 선(禪) 공부인 것이다"(〈대종경선외록〉일심적공장14)

'번뇌를 잠재운다'는 표현이 초심자에게 다소 어렵고 요원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염불과 좌선에 전력(專力)해 본 사람이라면, 일어나는 마음의 기틀을 재빠르게 눈치채진다든지, 망상과 번뇌가 일어나도 스스로 의지로 제어한다든지, 욕심으로 끌리는 마음을 다시 회수해 없게 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얼마든지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내정정 공부로 온전한 근본 정신이 양성되어 감을 확인해가는 과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