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수불자연합회 발표
원불교 교리가 원불교 세계화 전략

한국교수불자연합회(이하 교불련)가 5일~7일 부산 삼광사, 송정 약사선원에서 '한국불교의 세계화'란 주제로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종교계에 요구되는 미래화, 세계화 관련 문제를 한국불교가 어떻게 준비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한 장으로 원광대학교 김성장 교수(법명 성훈 교무)가 ‘원불교의 국제교화 활동과 전망’의 주제로 연구발표에 참석했다. 이는 한국불교계가 이웃종교인 원불교의 해외교화 및 교육시설의 체계적 역사 및 현황 등 모범사례를 경청하기 위해 정식적인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성장 교수는 "원불교 국제교화는 현재 23개국 67도시에 교당과 30여 기관이 있고, 140여 명의 교역자가 외국에서 봉사와 후원활동 중심으로 교화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는 원불교의 교리 체계가 합리적이며 현대인들에게 잘 맞는 종교모형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불교 교리의 합리성이 여러나라에 적지 않은 환영을 받아 국제교화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단순한 시간과 노력만을 통해서는 이만한 성과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김 교수는 “특히 일상생활 속 무시선 위주의 수행과 처처불상 사사불공 신앙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삶을 중요시하는 서양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며 원불교가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배경에는 생활화된 수행과 신앙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원불교가 조용하게 이러한 발전을 이룩한 것은 교역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사명감의 결과라고 하겠지만, 그 바탕에는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에 입각해 삶의 터전에서 치열하게 신앙하고 수행해 나가는 정신에 있었다”고 말해 원불교 국제화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원불교가 해외포교 연구소의 <Won Buddhism> 발행, 원불교 교서번역, 국제부 설치, 해외 교무 파견의 역사, 원불교 선학대학원대학교 및 미주총부 Won Dharma Center 설립, 아프리카 의료봉사와 교화, 인도 아시아 국제봉사활동과 교화한 내력 등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한국불교계에 발표한 이번 학술적 의미에 대해 “불교계가 원불교 국제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리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먼저 교리도 설명으로 원불교 정체성과 일원주의 개념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러나 소태산 대종사 사상이 담긴 교리에는 통불교적, 통종교적 의미가 드러나있기에 이를 바탕해 앞으로 한국불교계가 서로 협력할 것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2박3일간 주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총 30여 편의 각 불교계 논문이 발표됐지만 원불교의 해외교화 역사와 조직력 현황을 구체적으로 접한 불교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한불교조계종의 국제화 전략:문제점과 방향’에 대해 발표한 김용표(동국대)교수는 “조계종의 국제화 실적은 한국불교계 신흥종교인 원불교의 국제화 현황과 비교해도 미약한 수준이며 조계종의 대표 수행법으로 내세우고 있는 간화선에 대한 인식도 미약하고 전통사찰 문화 의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서구의 저명한 대학도서관에서도 한국불교 관련 도서는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구발표를 따르면 해외교화 현황에서 조계종을 비롯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한국의 4대 불교종단을 모두 합쳐도 원불교를 따르지 못할 정도로 열세임이 드러나 한국불교계 자성의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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