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소태산 대종사는 전망품 20장에서 오는 세상에는 모든 인심이 이렇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대개 남의 것을 못 빼앗아서 한이요, 남을 못 이겨서 걱정이요, 남에게 해를 못 입혀서 근심이고, 또 지금은 대개 개인의 이익을 못 채워서 한이요, 뛰어난 권리와 입신양명을 못 하여서 걱정이며, 또 지금은 대개 사람이 죄 짓기를 좋아하며, 죄 다스리는 감옥이 있고, 개인·가정·사회·국가가 국한을 정하여 울과 담을 쌓아서 서로 방어에 전력하기도 한다."

그렇다.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대의가 널리 행해지는 것을 알아차려 하나하나 먼저 깨친 사람들은 이로부터 벗어났음이 역연하다. 모든 국한을 터서 서로 넘나들고 하나 되어 사는 세상인심으로 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주지 못하여 한이요, 남에게 지지 못하여 걱정이요, 남을 위해 주지 못하여 근심이 되리라. 공중사를 못 하여서 한이요, 입신양명할 기회와 권리가 돌아와서 수양할 여가를 얻지 못할까 걱정일 것이며, 죄 짓기를 싫어할 것이며, 개인·가정·사회·국가가 국한을 터서 서로 융통하리라. 위없는 도덕이 굉장히 발전되어 인류의 정신을 문명시키고 물질문명을 지배할 것이며 물질문명은 도덕 발전의 도움이 될 것이니, 멀지 않은 장래에, 산에는 도둑이 없고 길에서는 흘린 것을 줍지 않는 참 문명 세계를 보게 되리라'고 하였다.

지금, 우리가!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을 읽어본다.

삼동윤리의 둘째 강령인 동기연계(同氣連契)의 근간을 찾아본다. '곧 모든 인종과 생령이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된 동포인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 화합하자는 것이니라. 그 근본을 추구해 본다면 근본 되는 기운은 다 한 기운으로 연하여 있는 것이므로, 천지를 부모 삼고 우주를 한 집 삼는 자리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동포 형제인 것이며, 인류뿐 아니라 금수 곤충까지라도 본래 한 큰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나니라. 그러므로, 천하의 사람들이 다 같이 이 관계를 깨달아 크게 화합하는 때에는 세계의 모든 인종과 민족들이 다 한 권속을 이루어 서로 친선하고 화목하게 될 것이며, 모든 생령들에게도 그 덕화가 두루 미칠 것이니, 우리는 먼저 모든 인류와 생령이 그 근본은 다 한 기운으로 연결된 원리를 체득하여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체의 인류와 생령을 하나로 보는 큰 정신을 확립하며, 나아가서는 이 정신으로써 세계의 인류를 평등으로 통일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니라.'

정산종사가 간절히 부촉해주신 말씀이다. 개인주의나 가족주의나 단체주의나 국가주의를 아주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세계주의를 본위로 하면 대 세계주의 낙원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좋은 시운에 처하여 우리 대중들은 먼저 각자의 마음에 세계 일가의 큰 정신을 충분히 확립하며, 그 큰 정신을 세상에 널리 베풀어서, 일체 생령과 함께 광대무량한 큰 낙원의 생활자가 되기를 더욱 발원하며, 날로 달로 마음을 새로이 하고 이 공부 이 사업에 더욱 정진하여, 대 세계주의의 선도자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부탁하신 것이 그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