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경주 교무/교정원 기획실장
보좌교무가 청소년 교화를 위해 학생들과 교당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간, 교당에서는 천도재가 준비되고 있다면 주임교무는 보좌교무가 어떤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해야할까?

대각개교절 기념식에서 교무님이 행사 처음에서 끝까지를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동분서주하고 계실 때 재가교역자는 행사의 어떤 부분에서 역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당교화와 운영에 효율적이고 교화의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교단의 구성원들이 맞이할 수 있는 일들이다. 어떤 경우든 리더는 결정의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고, 결과는 그 조직의 활력을 넣기도 하고 혹은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조직의 목표와 구성원들의 행동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조직은 목표 달성을 위해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갖게 되고 그 역할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조정을 위해 리더가 생기고, 이들이 조직을 운영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행동양식이 리더십이다. 따라서 리더십은 관계의 개념속에서 존재한다.

혼자 있을때는 리더십이 필요치 않다. 다수의 인적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과정이다.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그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을 이끌어야 한다. 리더의 영향력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협업은 서로 다른 전문성을 조합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협업을 위해서는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만들어가는 회상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단의 비전을 성공하기 위해 협업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어떤 것을 협업적 리더십이라 할 것인가? 먼저, 내가 주인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인은 모든 일꾼들을 다 아끼고 챙기며, 순역경계를 따라 그 일을 버리지 아니하고 그 성취를 위하여 끝까지 힘쓰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남을 위한 수고로움을 잊지않는 실행력이다. 대종사께서 서울교당 개축일을 담당하고 있는 선진께 짐을 지고 가자고 하셨을 때 체면과 위신을 생각하여 짐 지는 것을 불편하게 판단하신 것은 주인 된 리더의 역할은 아니다. 지위와 위신을 벗어나 일에 앞장서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인 것이다.

둘째는 스펀지 역할이다. 스펀지는 흡수력이 뛰어나다. 다양한 형태의 스펀지가 있지만 그 역할은 물을 흡수하는 것이다. 리더는 폭넓은 수용성이 필요한 것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경청이 되어야 한다. 교단의 구성원은 다양한 요구와 희망들을 갖고 있으며, 세대간 문화의 차이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재가와 출가가 교단의 어느 부분에서든 역할을 하기 위한 희망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조직에 쓴 소리나 아픈 소리일지라도 딱딱한 벽돌에 부딪혀 튕겨 나가지 말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될 수 있는 세대간 갈등도 해소 될 수 있는 수용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아랫사람의 감정을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공감 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포용력을 키우는 것이다. 포용력은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게 되고 그 에너지는 조직의 활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내 탓이요' 역할이다. 책임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자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권한과 책임을 각각에게 위임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역할이 필요하다. 권한은 내가 가지고 일과 책임은 저 사람에게 넘기는 모르쇠 역할은 하지 말아야 한다. 리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구성원들의 열정은 살아나고 조직은 생명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협업의 핵심은 다름에 있다. 그리고 각각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다름의 새로운 가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역할에서의 다름을 인정하고 협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교단이 안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가와 출가, 부직자와 주임교무 등 계층과 직위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역할 중심으로의 수평적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상호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원불교 2세기 결복교운의 기반 조성에 협업적 리더십을 구현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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