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허위란 진실이 아닌 것이며, 사실은 진실인 것이다. 이렇게 쉬운 말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를 제대로 분간하며 살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소태산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았다. 그가 깨친 명확한 진리적 안목으로 바라본 민심과 사회는 대개 사실보다는 허위에 떨어져 고통에 신음하는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원기 원년 대각이후 당시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교화하려 했지만 민심은 실생활의 정법은 모르고 허위와 미신에만 정신이 팔려 소태산이 7일 치성 방편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정도였다.(〈교사〉첫 제도의 방편과 구인제자)

그는 "허위와 사실을 분간하지 못하면 항상 허망하고 요행한 데 떨어져 결국은 패가 망신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정전〉사리연구의 목적)"고 밝혔다.

그러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허위와 사실'을 제대로 짚어주는 일이 소태산에게 상당히 공들여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부처님 공양하고 남은 음식을 먹으면 성불한다는 허위적 믿음을 사실적으로 해석해 준 일(〈대종경〉변의품16), 외도들이 부처님 흉을 팔만사천가지로 보았다는 이야기를 본래 익히고 아는 바가 다른 특성때문이라는 것으로 본래 의미를 가르친 일(〈대종경〉교단품4), 말세를 걱정하는 제자에게 '말세의 사실적 의미'를 짚어준 일(〈대종경〉전망품19) 등 제자들이 가진 허위와 미신적 생각을 바루어 줬다.

이 밖에도 사실 불공법, 사실적 신앙, 우주 만유 전체의 사실적 권능 등 알고보면 교리에는 사실을 크게 강조한 부분이 많다.

소태산이 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강조했는지 크게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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