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강이관 서예가 전시회
3일~8일, 창원 성산아트홀

▲ 강이관 교도가 특히 공이 많이 들었다고 전한 〈대동천자문〉 작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창원교당 강이관 교도가 세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응감(應鑑), 나의 인드라망 너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3일~8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세번째 작품전으로 원기94년, 100년에 이어 한층 깊어진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지난 두 번의 전시회에 비해서 훨씬 더 다양한 소재와 기법들을 사용해 작품의 세계가 더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 서예에서 그림과 조각을 섞어서 의미를 보강했고 한국화, 문인화적인 요소가 많아졌다. 서예에서 일반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성공했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문 시리즈, 남편, 아이들, 어머니, 지인의 얼굴, 특히 대산종사의 모습들을 그린 작품들에서 예술과 종교, 인생이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도자기, 주전자, 꽃 등 삼라만상의 관계가 나와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을 글이나 그림은 물론이고 한지를 떠서 나무에 새기고 떠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오래 전에 원불교에 입교 후, 공부가 더 깊어진 정신세계를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김경일 경남교구장은 축사를 통해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낳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지역의 중견작가의 서예에 대한 열정이 영혼으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켰다. 대중의 안목을 높여주는 기회를 더 자주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광대학교 서예학과 현담 조수현 명예교수는 "글씨와 그림은 뿌리가 하나다. 가정에서 살림 잘하고 부군 잘 모시고 자녀도 훌륭하게 잘 키우면서 예술을 하는 강이관 작가는 현대판 신사임당이다. 새로운 실험들로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들이 미래에 동양화의 침체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작가로 등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시회를 축하했다.

한편, 이정 강이관 작가는 창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을 수료하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3회, 대한민국 현대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경남서예대전 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경남 장유에서 이정서예를 열고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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