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정부가 발표한 경상북도 성주는 연일 반대 촛불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30일째 되는 지난 11일에는 원불교가 주관하는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성주지역에 있는 성지사무소와 삼동연수원, 성주교당의 합동으로 개최된 이날 기도집회에는 대구경북교구내 교무들과 교도,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온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회원들이 '사드 말고 평화'란 슬로건을 내걸고 정성스럽게 법신불 사은전에 기도했다.

성주군 일대는 성주읍은 말할 것도 없고, 면단위와 동리마다 사드를 반대하는 수많은 플래카드가 물결치고 있었다. 성주성지가 자리한 초전면 소성리에도 '대한민국 사드배치 결사 반대'라는 붉은색 플래카드가 원불교 성주성지 명의로 동네 어귀에 높이 걸려 있었다. 성주삼동연수원 입구에도 '행정절차 무시한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성주군 관내 각 종교단체도 사드 반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천주교도 미사를 드리고 있고, 개신교도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불교도 법회를 개설하고 있다. 원불교 교단으로 보아서는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되지만, 더욱이 성주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 종사가 탄생하고 구도역정을 벌인 거룩한 성지로서, 앞으로 교단 역사와 더불어 교화발전이 세계화하게 될 경우, 수많은 인류가 순례할 성소인 만큼, 사드 같은 괴물을 용인해서는 결단코 되지 않는 것이다.

참외 농사가 주 소득원인 성주는 너른 벌판이 온통 참외 비닐하우스로 바다를 이루고 있다. 사드가 설치되지 않은 현 시점임에도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이후 참외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참외꽃을 인공으로 수정하지 않고, 벌이 수정토록하는 유기농법을 쓰는 성주지역 참외 농사일진대, 주민들은 사드가 내뿜는 방대한 양의 전자파는 꿈에서라도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으로 보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되는 최후 순간까지 반대 집회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성주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사드가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며, 삼복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연일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모금하는 투쟁기금만도 3억5천만원을 넘기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국방부는 14일 사드 배치 대안 후보지로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곳은 정산종사 탄생지 뒷산인 달마산의 구릉으로 성주성지의 지근거리 머리맡이다. 그야말로 원불교 교단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교단은 방사능 핵폐기장 설치를 강력히 반대해 영광성지를 지켜온 경험을 토대로 금번 사드 배치의 반진리적 행위로부터 성주성지를 끝까지 수호할 것으로 믿는다. 성주지역과 대구경북교구를 비롯 이날 평화기도에 집결한 재가출가 법동지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교단 지도부와 국내외 재가출가 교도들의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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