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연합운동·국제 종교단체와 교류 협력 강화
교리 체계에 맞는 해외봉사활동으로 영역 확대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원다르마센터로 새 활력

▲ 케냐 키툴루니 직업훈련원에서 사단법인 한울안운동 모니터링 요원들이 재봉반 교과과정을 점검하며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있다.
▲ 김성훈 교무/원광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100년은 원불교 창립기라면,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교화활성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원불교 교화가 국내외에서 일관성 있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원불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원불교는 통불교적인 새 불교이며 일원주의 정신에 입각한 통종교적인 새 종교이다. 종교현상으로 본 불교와 원불교의 특징은 첫째, 부처님의 모습이 불상과 일원상으로 부처님 모습이 다르다. 둘째, 수행의 방법에 있어서 전통적인 불교의 참선(參禪) 위주의 수행과 원불교의 일상생활 속에서 무시선(無時禪) 위주의 수행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신앙의 방법에 있어서 불교에서는 불상 앞에서 예불하고 불공하는 신앙 형태라고 한다면, 원불교에서는 예불과 더불어 법신불일원상에 대한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 신앙으로, 법신불일원상 신앙에 귀의하자는 것이다. 넷째, 불공의 대상으로서 불상과 화두로서 심불(心佛)일원상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다.

원불교 국제교화의 역사와 현황을 보면 첫째, 해외포교 연구소의 〈Won Buddhism〉발행과 국제교류가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1962년 〈Won Buddhism〉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26개국 300여 종교 교육 단체와 국내의 각 대학도서관과 종교단체에 배포되었다. 1971년 교전 영역본을 간행하였고, 1988년 수정 보완하여 〈SCRIPTURE OF WON BUDDHISM〉이 발간됐다.

둘째, 국제부 설치와 해외 교무 파견 및 국제교화이다. 1974년 교정원 교무부에 해외포교 담당 교감직을 두었고, 1978년 교무부에 해외포교과를 증설하고 초대과장으로 필자가 임명됐다. 1981년 교정원에 국제부가 신설되었고 해외포교연구소장인 전팔근 교무를 국제부장으로 겸직 임명했다.

셋째, 정유성 교무의 미국 유학과 학계에 원불교학 소개이다.

정 교무는 1967년 미국으로 유학하게 되었고, 1986년 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종신재직권 교수로 발령되면서 적극적인 교화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 대학에서 선학(禪學)을 배우는 학생들 중심으로 10여 명이 'The Zen Society of Won-buddhism' 이름으로 매주 법회를 보고, 1987년 이 법회를 플로리다주 정부에 등록하여 1988년 종교법인체로 정식 등록되었다. 그는 1994년 미국에 '소태산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 1979년 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THE ETHICS OF WON BUDDHISM(원불교 윤리학)'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대학 교수로서 강의와 학회활동 세미나 논문발표 저술 등을 통해 원불교 교리와 사상을 체계적으로 미국 학계와 영어 문화권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원불교 윤리학 등 원불교학과 관련된 강좌를 개설하였고, 평생 동안 학회활동과 논문발표와 저술활동 등으로 학계의 저명인사들과 교류를 하면서 원불교학을 세계에 소개하는 기초를 닦아 왔다.

넷째, 미국에 원불교 선학대학원대학교와 미주총부 원다르마센터 설립이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는 2001년 필라델피아에 펜실베니아 주정부 교육국(PDE)으로부터 원불교학과, 선응용학과 석사과정을 프로그램으로 승인을 받았고, 2002년 개교하게 됐다. 원불교 미주 총부 법인 원다르마센터는 교단 정책 사업으로 추진되어 2011년 10월 봉불식을 했다.

다섯째, 김혜심 교무의 의료봉사와 아프리카 교화다. 김 교무는 약학박사로서 원광대학교 약학대학장을 역임했다. 남아프리카의 케냐, 스와질랜드, 남아공 등 5개국을 순방하면서, 1995년 스와질랜드 음바반 정부 병원에 의약품 지원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전 생애를 바쳐오고 있다. 199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비영리 법인 'ILWON'을 설립했다.

1999년 (사)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과 스와질랜드 법인을 설립하는 등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와질랜드에서 각종 봉사와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나라와 지역사회로부터 요청에 의하여,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협조를 얻어가면서 교당을 건립하고 교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섯째, 박청수 원로교무의 국제봉사활동으로 인도·아시아교화이다. 원불교의 인도 아시아 교화는 1990년 박청수 교무의 북인도 히말리아 라다크 지방에 도움을 주는 후원 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평생토록 캄보디아 스리랑카 아프카니스탄,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세계 55개국에서 무지 빈곤 질병 퇴치에 힘써왔다. 이 외도 다양한 박 교무의 국제적인 후원 봉사활동으로 이어져,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아세아 여러 나라와 지방 도시에 원불교가 활동할 수 있게 계기를 마련해 줬다.

일곱째, 세계 6대주의 교화활동 현황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교정통계 양식(국제부)을 보면 23개국에 67개의 교당과 30개의 기관에서 140여 명의 교무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2016년 5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원불교100주년 기념대회에 세계 47개 교당에서 400여 명이 참석했고, 세계종교계지도자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원불교의 국제적 활동과 국제교화의 전망을 보면 첫째, 종교연합운동과 국제 종교단체와 교류가 활발했다. 다양한 국제사회의 종교간 협력기구 가운데 WFB, WCRP, ACRP 등의 총회에 원불교 대표들이 참여하도록 하여 종교간 연합운동의 지평을 넓혀왔다. 둘째, 원불교 일원주의(一圓主義) 교리사상의 시대적 요청과 국제 봉사활동이다.

원불교의 교리사상과 철학을 통섭하여 표현할 때 일원주의라고 한다. 일원주의에 대한 내용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정신이다. 이것을 종합하여 일원주의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면, 일원주의란 '깨달음의 진리는 궁극적으로 다 같은 원리이니 성자들의 지혜를 함께 배우고 실천하여, 하나의 진리에 근원한 큰 우주세계주의를 지향하고, 일체생령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신으로, 우주만유가 한 몸 한 기운으로 통하여 있다는 원리를 알아서 만물을 내 몸 같이 사랑하고 다루자는 것이다. 또한 일체생령과 만물이 서로 은혜로운 관계인 것을 알아서 우리의 행동과 생각이 우주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마음과 태도로 살아가는 지혜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현대의 지식인들이 갈구하고 있는 새로운 종교모형은, 원불교 일원주의 교리정신을 표현한 교리도의 종교모형과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일원주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하여 국제 활동을 다양하게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UN에 원불교 총부 사무소와 종교연합추진위원회 미주사무소를 두고 국제교류를 하면서, 특히 종교 관계 단체와 인사들과 접촉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셋째, 원불교 세계교화의 정책과 과제로, 1) 국제부 핵심 정책은 국제교화 체제정비, 해외교화 지원확대, 체계적인 정역사업 추진, 종교연합 운동 확산 등으로 되어 있다. 2) 교역자 양성과 예산 확충 및 국제교화 연구 활성화 문제이다. 투철한 사명감과 교리정신으로 잘 훈련된 교역자양성과 그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인 문제가 수반된다. 외국교화가 계획적으로 체계적인 교화를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3) 원불교학의 정체성 확립과 국내 교화 활성화가 우선 과제이다. 또한 국제교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교화 활성화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이제 한국 불교계는 범불교적으로 연합해 불법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깨달아 통만법 명일심(通萬法 明一心)하는 데 서원일념으로 정진하고 적공하여, 인류시민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광명으로 교화 받도록 지혜를 모아 합력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를 비롯하여 모든 불교 종단과 교류 협력이 활성화된다면 한국불교의 국제화는 영성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류문화와 더불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 본 요약기고문은 7월5일~7일 열린 한국교수불자연합회에서 김성훈(호적명 성장) 명예교수가 발표한 내용이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개최된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김 명예교수는 원불교의 국제교화 활동과 전망을 주제로 연구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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