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제주도 서귀포시에 근무하면서 회사 근처에 일원상이 있어 반갑다. 그 옆길을 몇 번 지나면 회사도 가고 숙소에도 갈 수 있어 좋다. 그런데 도로를 넘나드는 것은 쉬운 편이 아니다. 나 편한대로 한다면 아주 쉽지만,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면 기름값이 많이 들고 시간도 더 걸린다.

그런데 언제나 좋은 것을 무의식적으로 될 때까지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는 고교시절에 깨달은 것과 이 상황은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려고 내 앞에 나타났을까를 생각했다. 상황은 스승이라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교당을 제발로 걸어 들어가 법회를 참석했다. 교무님은 일요법회 때 마다 여러 가지 가르침 중에 유무념을 강조했다. 그래서 자동으로 교통신호 지키기로 조목을 정했다.

나 한사람이 나의 집안의 대표자이요, 나 한사람이 원불교의 성자의 모습이며, 나 한사람이 우리 회사의 대표자이며, 나 한사람이 대한민국의 표본임을 알기에 이곳 새로운 도시에서 성자 오진성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싶은 욕심을 냈다.

교통신호 차선 등 교통법규를 만날 때 마다, 일체 망설임도 없이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바로 교통법규 지키기를 실시했다.

무의식적으로 되는 것이 목표인데 지키는 것은 갈등없이 지킨다. 하지만 지키고 있으면서도 한 번쯤 타협하려는 나를 본다. 한두 번 하고 말 것이면 대종사님가 유무념이란 방법을 찾아내 굴리셨을까? 쉽지 않기에 큰 공부법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도 그 큰 뜻을 조금씩 알아 가는 중이다.

말로 행동으로 한두 번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속성이 관건이다. 그 지속성은 스스로든 타인을 통한 멘토링 시스템이든 스승이 필요하다.

나는 근본불교에서 SATI수행을 수련한 사람의 한 사람으로 대각은 아직 이루지 못했으나 지나온 과정과 그리고 지금의 위치가 대각을 이룬 분들이 앞서간 그런 과정을 수준에 맞게 진행 되고 있음을 의심 없이 믿고 있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이런 일과 멀리 있지 않음을 안다. 단지 세상의 때를 벗지 못하고 세상 욕심을 내려 놓지 못하여 아직 결단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근본불교에서의 단기출가기간에서 짧은 경험으로 조직사회에서의 나의 위치와 역할의 관계, 앞으로 한 가지는 해보고 싶은 건강행복만족 마음공부의 중심인 공공기관의 장을 통해서 개인·사회의 균형과 모두의 조화가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싶다.
<서귀포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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