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미 교도/동영교당
"마음은 천지를 품고 영겁을 함께하며/ 마음은 선악을 만들고 도덕과 과학의 조물주라/ 이 마음 깨달아서 정신의 자유를 길들여/ 순역경계 복전삼아 도덕문명 앞세우고/ 과학문명 활용하여 낙원세상 건설하자"

경산종법사의 페이스북에 올라있는 글이다. 5월1일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마치고 나서, 잠시 숨을 고르던 날이었다.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마주친 법문이다.

제목부터가 '정신개벽의 노래'라서 더 관심이 갔나보다. 원불교 개교 표어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를 노래가사처럼 펼쳐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기야 노래 가사가 어디 따로 있겠는가. 노래의 내용이 되는 것이 가사이다. 많은 교도들이 그 글에 댓글을 달았고 실지로 그중에 어떤 교도 한분이 곡이 기대가 된다는 댓글을 남긴 것도 보았다. 막연히 '노래로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시간 날 때마다 잠간씩 스케치를 하던 중 100주년기념성업회 고원주 교무님이 종법사님께 선물하는 의미로 곡을 붙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렇게 '정신개벽의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흔히 작곡을 하게 되면 가사의 수정은 거의 불가피한 일인데 종법사님의 법문은 글 한자 더하고 빼지도 않고 그대로 멜로디 위에 얹었다.

모든 것이 이 한 마음에서 오고 가는 것이니 이런 마음을 잘 써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리라. 특히나 '과학문명 활용하여'는 사실 글자로만 보면 가사로서의 어감이 부드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무엇으로 이 말을 대신 할 수 있을까 하고 욕심을 부린 대목이기도 하다. 웃자라는 물질문명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과 배제를 할 것이 아니라 활용하여 낙원세상을 건설하자 했다.

이 곡을 9월4일 '영산성지 대각터 참배도량 준공 봉고식'에서 원불교 예비교무 합창단과 이응준 교무의 지휘로 불리워졌다. 바로 대종사님의 발길이 닿고 숨결이 닿았을 대각터에서 특히나 예비교무들의 목소리의 울림은 황홀의 지경이었다. 어디선가 대종사께서도 들으셨을 거라는 마음에 어제 하루가 온통 감사이고 은혜였다. 자리에 같이 한 종법사님께도 그렇게 선물이 되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때도 우린 이것이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다짐하고 다짐했었다. 교도들은 그 마음 아직 안녕한지 궁금하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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