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참회처럼 종교와 밀접한 단어도 없다. 불교는 석가모니 당시부터 포살(布薩) 및 자자(自恣)라는 참회법이 행해졌고, 개신교와 가톨릭에서는 회개(悔改)와 고해성사(告解聖事)라는 참회법이 있다. 모두 하나같이 각 종교 교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원불교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중요한 수행법으로 마음공부나 좌선 등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우선적으로 참회적 동기가 없고는 이를 깊이있게 지켜나가기가 어렵다.

과거 부처님 십대제자가 잘못을 저지른 어느 제자에게 방편으로 잘못을 깨닫게 하여 참회로 개과천선시킨 이야기랄지(〈대종경〉교단품42), 도둑질을 일삼던 사람이 부처님 법으로 참회개과해 남에게 보시를 많이 한 예화(〈불조요경〉현자오복덕경) 등은 참회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가늠케 한다.

소태산은 "참회라 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이며, 악도를 놓고 선도에 들어오는 초문이라,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여 날로 선도를 행한즉 구업은 점점 사라지고 신업은 다시 짓지 아니하여 선도는 날로 가까워지고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나니라(〈정전〉참회문)"고 했다.

이와같은 참회의 의미는 소태산이 제자들에게 '일상수행의요법과 상시훈련법' 목적을 설명한 '초범입성(超凡入聖)'의 뜻(〈대종경〉수행품1)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인류가 무절제하게 살아온 지난 삶을 반성하고 '정신개벽'으로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개교의 동기'와 병든사회를 치료하려면 먼저 자기의 잘못부터 항상 조사해야 한다는 '병든사회와 그 치료법'을 살펴볼 때 '참회'는 제생의세의 초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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