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성지 뒷산 달뫼(달마산) 구릉에 있는 골프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불교 교단의 반대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6일 열린 각단회에서 경산종법사는 "성주성지에 사드 배치는 결사코 반대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부분 출가 수위단원들로 구성된 각단원들도 종법사의 명을 받들어 사드 반대에 뜻을 합했다.

한편, 8월 31일 성주성지에서 대구경북교구장, 부산울산교구장, 경남교구장, 중앙총부 대표인 총무부장, 성주성지 대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6인을 공동대표로 하는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9월 5일 첫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사드가 아닌 대화와 화합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성주를 비롯한 한반도 어디에도 전쟁무기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종교성지 유린하는 제3부지 사드 배치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그런데도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전 교도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발표했다.

성지 지역인 대구경북교구는 5일 성주성지에서 교구 전체 교무들이 집결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결의대회 및 평화기도를 여는 등 성지교구로서의 결연한 모습을 정비했다.

7일 낮 12시에는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교무 등 3백여명이 모여서 평화기도회를 가졌으며, 9일에는 중앙일보(31면 오피니언 하단)와 한겨레신문(1면 하단)에 교무 1천명의 연대로 성주성지 사드 배치 절대 반대 서명 광고를 게재했다.

추석을 앞둔 12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4백여명의 교무를 포함, 재가교도 등 6백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평화 명상 기도회를 가졌다. 오후 2시 정각, 기도회가 막 시작되면서부터 쏟아진 소나기가 40분간의 입정시간 내내 내렸지만, 교복과 법락을 착용한 교무들은 미리 준비한 우의도 입지 않고 그 비를 온통 맞으며 성주성지에 사드 배치를 결사코 반대하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성주 평화교당(천막교당)과 김천 평화교당에서의 기도와 서울 용산 국방부 앞 점심시간 일인시위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한편, 사드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는 18일, 현 체제로는 성지수호의 소명을 수행하는데 한계를 절감한다면서, 교단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총의전달의 효용성을 위해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거교적인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며, 기존 대책위의 해체를 선포했다.

이에 중앙총부는 20일 긴급 임시 원의회를 소집하여 한은숙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불교 성주성지 수호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영산성지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뒷산 옥녀봉에 사드가 들어온다면 어찌 하겠는가. 대종사와 정산종사가 둘이 아니듯, 두 분 성자의 탄생지는 둘이 아니다. 성주성지 수호가 교단의 최대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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