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법현 교무 / 원광효도마을 효도의집
올해로 원기 만 100년이다. 특히 우리는 서구 국가들이 겪었던 오랜 과정을 불과 100여 년 동안에 경험하면서 그 질곡을 넘어서야 했으니 더욱이 의미 있는 지난 100년이다.

교단적으로도 국내 4대종교의 반열에 선 원불교 만100년의 의미는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개될 원불교 2세기의 화두는 무엇이어야 할까? 지난 8월22일부터 26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됐던 '제16회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 한민족해외동포지원사업'을 위한 연수에 참여했던 나에게는 교단 2세기의 화두를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과거 우리민족의 독립운동과 애국 교육의 현장이었던 연변일대와 훈춘지역, 방천, 백두산 등을 돌아보면서 원불교 2세기의 교단적 화두는 대종사님을 비롯한 역대 종법사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전 국민적 염원의 결집과 기도 결사라는 점이다. 백두산을 가본 사람이면 돌아가는 장백산이 아니라 바로 가는 백두산을 생각하면서 아쉬워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북한, 러시아, 중국의 3국이 함께할 수 있는 조·중·러 국경지대인 방천에 중국이 발 빠르게 경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통일되어있다면 육로를 통해서도 올 수도 있고 또한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더 좋게 우리의 땅을 가꿀 수가 있을 수 있을 텐데…" 라는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중국내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화보인 2016년 7월호 〈민족화보〉 조선문 판에서 시진핑 중국 최고 지도자의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용인즉 "조국이라는 대가정 속에서 56개 민족은 모두 친형제이다. 초요(稍饒)사회(점점 살림이 넉넉해지는 사회)를 실현하는 데서 그 어느 민족도 빠질 수 없으며 친형제처럼 상부상조하자 (手足相業 守望相助)"고 하면서 가족애와 형제애를 강조했다고 보도되었다.

하나의 민족도 아닌 56개의 소수민족과 함께하면서 어느 하나도 소홀이 보지 않고 통일된 중국으로 가기 위하여 형제애와 가족애를 강조하는 중국의 오늘날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벌써 한반도가 분단된 지 만 70년이다. 해방 직후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분단만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통일된 자주독립 국가를 간절히 염원 했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읍소를 시작으로 통일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이어왔지만 현실이 꽁꽁 얼어붙은 분단이라는 철책 이고 보면 안타까움이란 그지없다.

우리는 아직도 7·4 남북 공동성명에 합의되었던 것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조상들의 유훈을 받드는 '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한의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최고책임자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과의 합의였던 것이다. 남북한 현 지도자들의 직계 조상들의 약속이고 보면 효도 차원에서도 자주적이고 민족적이며 평화적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우리의 당위명제가 아닐 수 없다. 어찌 보면 민족과 인류사회에 대한 진정한 효는 조국의 평화적통일이다.

종교의 역할은 국가와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해주는 책임도 따른다고 볼 적에 원불교 2세기에 펼쳐야할 화두는 교법의 실천을 통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통일의 실현'을 위한 기도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처럼 수십여 개의 민족이 함께하는 다민족국가도 아니다. 5천여 년 동안 단일민족이라는 범주에서는 크게 벗어나질 않았다.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고 한 핏줄로서의 분단 만 70년이라는 세월이 기가 막히지 않은가!

이제는 통일을 노래하고 통일을 꿈꾸며 통일을 기도하고 마침내 평화적 통일을 실현할 때다. 통일이 실현된다면 우리 주위에 산적해있는 많은 숙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작시하고 홍난파 선생이 작곡한 '금강에 살으리랐다'라는 훈춘시 제6중학교 조선족 학생들의 노래가 다시금 귓전에 들려온다.

"금강에 살으리랐다 금강에 살으리랐다 운무 더리고 금강에 살으리랐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통일된 금강산이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분단과 동족상잔의 질곡으로 때 낀 우리들의 마음이 명경같이 통일된 평화스런 조국으로 변화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명실상부한 일원세상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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