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 / 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자~ 자~! 잡숴봐~! 이 알약 하나면 모든 병이 싹 사라집니다.', '이 옷을 입는 순간 당신은 공주가 됩니다.' 이런 말들은 거짓광고나 허위광고에서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우리들은 이렇게 현실과 또는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말들을 들으면서 살아간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그 말들에 현혹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심지가 약하지 않고, 귀가 얇지 않아도, 또는 이러한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그 약을 사서 먹게 되고, 그 옷을 사서 입게 된다.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무의식적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반사적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진실로 믿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거짓광고나 허위광고가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위와 같은 허위 광고의 글귀나 말들이 수익창출을 위한 광고수단이 아닌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쓰여진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연히 환심만을 얻으려고 실생활에 부합되지 않는 말이나, 공교하고 신기한 말들로 지나치게 자기를 과시하는 것들을 말한다. 당연히 마음 속 깊은 진심이 아니라 거짓된 마음이기에 각자 서로에게 이익을 주지도 못할뿐더러 더 나아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그르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언론 플레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정치적으로 언론을 이용해 서로 상대방에게 아닌 말을 사실로 변질시켜 그로 인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 혼란스러운 상황을 악용하여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개인 대 개인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한 집단과 국민 전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해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렇게 거짓된 말과 행동 즉 마음은 우리들이 일상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악용한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세상에 이익을 주지도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과거에는 마음이 거짓되고 악한 사람도 당대에는 혹 잘 산 사람이 많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마음이 거짓되고 악한 사람은 당대를 잘 살아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니, 사람들이 자기 일생을 통하여 지은 바 죄복을 자기 당대 안에 거의 다 받을 것이요, 후생으로 미루고 갈 것이 얼마 되지 아니하리라. 그러므로, 세상이 밝아질수록 마음 하나가 참되고 선한 사람은 일체가 다 참되고 선하여 그 앞길이 광명하게 열릴 것이나, 마음 하나가 거짓되고 악한 사람은 일체가 다 거짓되고 악하여 그 앞길이 어둡고 막히리라"고 말했다.( 〈대종경〉 인과품 33장)

소태산 대종사가 말한 밝은 세상은 인과의 이치가 확연히 드러나는 세상을 말한다. 이렇게 밝아지는 세상 속에서 거짓된 마음이 아닌 참된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살려주는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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