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생활을 청산하고 불편한 관계 만들지 않기 위해 '잔소리 안 하기'를 유무념 조목으로 정했다. 무념 횟수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정하고 마음속 그래프로 체크하기로 했다.

현재 시점에서 변화된 정도를 일화로 설명하려 한다. 화장실에서 세면이나 목욕 할 때 사용한 수건을 가족들이 화장실내에 수건걸이에 걸어두고(그것도 펼치지 않고 그냥 걸어 놓음) 나온다. 수건이 건조가 되지 않아 항상 축축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서 재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수도 없이 많이 걸지 말라고 해도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참고 수건을 밖으로 내다 빨게 했는데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해결될 기미가 없어서 어떻게 하면 수건을 걸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수건걸이에다 걸지 말라는 글씨를 써서 걸어두는 것이었다.

바로 실행에 옮겨 붙여 놓았더니 효과가 있었다.

일주일쯤 지나서 종이를 치워 보았더니 다시 수건이 걸려 있어서 다시 종이를 붙여 몇 달을 지내고 떼어냈더니 이제는 습관이 됐는지 수건이 걸려 있지 않게 됐다.

이처럼 무작정 잔소리만 안 하는 것이 유념하는 것이 아니다. 참기만 하다보면 마음속에는 불만, 원망심이 쌓여 갔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예를 들면, 딸이 음식을 먹고 나면 봉지, 껍질, 그릇 등 잔여물을 그 자리에 두고 간다. 엄마, 아빠가 치우면서 짜증도 내고, 잔소리도 하게 되어 집안이 항상 시끄러웠다. 얼마나 긴 세월을 그래왔는지 모르지만 다시 연구를 해서 생각한 방법이 식탁 옆에 쓰레기를 잘 치우자는 문구를 종이에 써서 붙여 놓았다.

수건을 거는 문제에서 습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함을 알았기 때문에 이 방법도 몇 개월을 계속 유지했더니 지금은 문구를 쓴 종이를 떼어냈어도 잘 치우고 있다.

나 스스로도 다른 잔소리 하던 것들에 대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줄었다. 잔소리 안하기를 유무념으로 삼고 고치려고 하다 보니 외적으로 안 하는 것만이 아니고 계속해서 그 원인(나와 상대에 같이 있음)을 제거하는 것이 사리연구도 되고 작업취사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동수원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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