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 / 안양교당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하실 때에는 위덕(威德)이 삼천 대천 세계를 진압하고 일체 육도 사생이 한 자리에 즐기는 감명을 주시는지라, 이럴 때에는 박사시화·문정규·김 남천 등이 백발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전삼삼·최도화·노덕송옥 등은 일어나 무수히 예배를 올려 장내의 공기를 진작하며, 무상의 법흥을 돋아 주니, 마치 시방 세계가 다 우쭐거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때 소태산이 성안에 미소를 띠며 말씀했다. "큰 회상이 열리려 하면 음부(陰府)에서 불보살들이 미리 회의를 열고 각각 책임을 가지고 나오는 법이니, 저 사람들은 춤추고 절하는 책임을 가지고 나온 보살들이 아닌가. 지금은 우리 몇몇 사람만이 이렇게 즐기나 장차에는 시방 삼계 육도 사생이 고루 함께 즐기게 되리라."(<대종경>전망품 29장)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책임을 가지고 나온 불보살들인가? 인류의 한결같은 염원이 세계 평화이니, 세계 평화를 위해서 참된 도덕을 살려내야 할 책임이 있음을 확인하는 요즘이다.

소태산이 말씀해준 그대로 사람의 욕심을 항복받지 못하면 세상은 영원히 평화를 보지 못할 것이요, 종교의 힘이 아니면 사람의 불같은 욕심을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는 정치가 어두워지고 혼탁해질 때 이를 밝고 바르고 안정되게 해야 하지 않는가?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길 때다. '세계는 곧 온 인류를 한 단위로 한 큰 집이니, 인류는 개인·가정·사회·국가에 있어서 각각 그 도를 다하는 동시에 또한 다 같이 한 세계 동포로서의 도를 잘 이행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 세상 모든 일을 접응할 때에 개인의 일이나 가정의 일이나 사회의 일이나 국가의 일이나 세계의 일이 결국 한 일임을 철저히 알아서, 어느 경우에든지 항상 대를 저버림이 없이 소를 운용하여야 할 것이며, 따라서 세계에 있어서는 온 인류가 한결 같이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공동 이익을 위하여 염원하고 이해하고 협력하여야 할 것이니라.'

목전 이익만을 생각하며 모두 다 한집안 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여 들리는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부르고 있는 평화의 노래가.

떳떳이 밟아야 할 그 길만을 따라 걸으라. 길만 따라 걷다보면 세계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욕심 또한 내려놓아지리니. 정산종사는 구체적으로 말씀했다. "동남풍은 서북풍을 만나야 조화를 이루고 서북풍은 동남풍을 만나야 조화를 이룬다. 미국은 동남풍이고 소련은 서북풍이니 미·소가 합세해야 두 나라도 안온하고 세계도 평화로울 것이다. 허공에서 이제는 전쟁을 않기로 했는가 보더라. 남북 통일과 세계 평화는 무위이화로 될 것이다. '우리 이러지 말자'하고 손잡을 날이 올 것이다"고 했으니 그 날이 가까워지길 기도한다.

세상 사람들은 평화가 오는 것을 보고 성인이 오셨음을 알 것이요 비로소 주인 만났음을 분명 알게 되리라.
우리도 세계를 평화롭게 하고 국운과 교운을 융창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서운 고통과 죽음과 어려움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할지라도 큰 서원과 큰 적공으로 우리가 가진 책임을 이행하리라.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