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인 원기 101년이 저물어 간다. 11월 총회가 목전에 있다. 5월 1일 교단 창립 100주년 성업기념대회를 원만히 마치고 한숨을 돌리자 마자 성주성지 사드 문제가 돌발했다. 세상사란 게 한 큰일이 매듭되면, 또 다른 큰일이 생기는 법인가 보다.

성주성지 뒷산인 달뫼(달마산) 구릉 골프장에 사드 배치 계획을 정부가 확정을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실행을 밝히고 있다. 교단도 성주군민, 김천시민과 더불어 사드 반대의 기치를 높이 걸고 구체적인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성주성지에서의 교무 1천명 결사에 이어 11일에는 서울에서 4천 대중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 이 소식은 각종 언론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정부는 국회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야간 정쟁과 대치로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소강상태에 있다. 교단도 전열을 재정비하며, 심호흡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사드문제는 교단이 결단코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대의명분의 일이다. 정산·주산종사 탄생 성지에 전쟁의 첨단무기와 이를 운영하는 미군부대를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산종사는 대세계주의이자 대평화사상인 삼동윤리를 제창한 세계적 성인이기 때문이다.

사드가 정산종사 탄생지인 성주성지로 거론되게 된 것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원불교를 세상에 크게 알리는 일대 계기가 된 것 같다. 성주성지는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인 2000년을 지나서는 교단적인 조명과 재가출가 교도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감이 있었다. 교단 창립 100주년을 기해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정산종사와 성주성지와 관련한 사업은 없었다. 이러한 차제에 사드로 인해 성주성지가 주목을 받게 되고, 정산종사와 주산종사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산 김대거 종사는 종법사 재임 당시 "석가모니불의 좌우보처는 문수·보현보살이시고, 우리 소태산 대종사의 좌우보처불은 정산·주산종사 형제분이다"고 밝혔다. 정산 송규 종사는 문수보살로 지혜를 상징하는 여래불이요, 주산 송도성 종사는 보현보살로 실행을 상징하는 여래불이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 여래는 정산·주산종사 형제를 만나 전무후무한 대도정법인 원불교 대회상을 창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기 100년대를 열어가면서 교단의 나아갈 바 방향은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주산종사가 모범을 보인 창립정신과 공도정신을 올곧게 계승해서 성불제중·제생의세의 종교 본연의 자세와 할 일을 착실하게 펼쳐가는 것이다.

재가출가 구성원 모두가 마음공부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교화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이념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교단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성주성지에 사드를 반대하는 거교적인 평화운동이 교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가출가 모두가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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