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100년의 약속, 100개 햇빛교당 준공식이 원광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대안에너지운동의 한 획을 그은 햇빛발전소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원광여중·고 햇빛발전소 준공식
옥상활용 약162kW 전기 생성

원불교 100년을 맞아 전 교단차원의 에너지전환운동으로 전개된 햇빛발전소 사업이 100번째 햇빛발전소 완공을 맞아 준공식을 가졌다. 19일 원광여자고등학교 지양관에서 '원불교 100년의 약속, 100개 햇빛교당 원광여중·고 햇빛발전소 준공식'이 열린 것이다. 이로써 교단은 반핵·탈핵운동의 여정 속에서 대안에너지 운동으로 한 획을 그었다. 햇빛 대안에너지 운동은 올해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자연환경보전총회 2016을 비롯해 유엔기후변화총회,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등 국제대회에 초대되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100개의 햇빛교당 건립은 원불교 2세기 새로운 방언공사로 불릴 만하다.

사실 원기98년 7월12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가 '원불교 100년,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원불교 햇빛교당 사업의 전개'를 선언할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으나, 결국 이뤄낸 것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교단 관계자들과 원창학원 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을 통해 원창학원 김일상 이사장은 "100번째 발전소를 원광여중·고에서 완공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개발'이 중심이 되면 안된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면 우리의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특히 원자력·화석연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는 생명체를 죽어가게 한다. 최근 경주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미래를 만들어 갈 학생들이 있는 교육기관에 설치된 햇빛발전소는 참된 교육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과보고로 시작된 준공식은 축하인사, 발전소장 위촉 및 현판 증정, 햇빛 이야기 특강, 100년 약속 손수건 매듭풀기 순으로 진행됐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강해윤 이사장은 특강을 통해 "21세기가 오기 전에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모두 궁금해 했다. 미래학자들은 인도 사람 전체가 에어컨을 쓰고 중국 사람 전체가 차를 타고 다니면 지구가 망할 것이라고 했다. 농담처럼 받아들여지던 이야기가 불과 20년 만에 현실이 됐다"며 "현재 지구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온난화가 생겨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핵발전소는 우라늄을 통해 많은 열을 내는 대신 죽음의 방사선 물질을 만들어낸다. 얼마 전 UN과 하와이 환경총회에서 원불교 100개의 햇빛교당 사례가 발표됐다. 이곳에 세워진 햇빛발전소는 이처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이다"고 밝혔다.

원광여중·고 햇빛발전소는 한겨레중·고등학교, 원광보건대에 이어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3번째(상업용)로 설립됐다. 5월 햇빛발전소 설치 실사 및 설명회를 갖고, 9월10일 설치공사 시작, 9월28일 햇빛발전소 발전이 개시됐다. 원광여자중학교는 약 62kW, 원광여자고등학교 약 100kW로 총 162kW의 햇빛전기가 생산된다. 이 발전소는 연간 약 198,288kWh의 햇빛전기를 만들며, 이 전력량은 약 410여 가구가 한 달간 햇빛전기로만 생활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한편 둥근햇빛협동조합은 넓은 학교 옥상 공간을 활용하고, 에너지개벽을 앞당기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학교와 교육기관에 햇빛발전소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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