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교당이 지난 7월 교도정기훈련을 진행해 28명의 입선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공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교당에는 김준영·김현준 교무가 복무하고 있다.
토론토·밴쿠버교당, 현지인교화
비아 레일 타고 대륙 횡단

캐나다는 본래 소수의 인디언이 살던 곳으로, 인디언 언어로 부락이란 뜻인 '카나다'가 어원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토가 큰 나라로 지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위로는 북극해와 닿아있고, 남쪽은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드넓은 영토만큼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영국, 동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온 많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다문화 국가다.

밴쿠버, 토론토, 캘거리 등 주요 도시 마다 국제공항이 있다. 영토가 넓은 만큼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캐나다에서는 비행기를 이용해 국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밴쿠버와 토론토로 직항편이 운항된다.

한국인은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지만 2016년 3월부터 ETA(전자여행허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www.cic.gc.ca)에서 신청하고 허가를 받으면 된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을 가진 나라지만,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기후와 기온의 차이가 큰 편이다. 9~10월, 색색깔의 단풍을 맞이하는 가을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캐나다의 보석이다. 쾌청한 가을 날씨와 함께 하이킹을 즐기거나 토론토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들도 열린다.

캐나다에는 호수가 무려 700만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절정의 풍경을 자랑하는 호수는 대부분 앨버타 주에 있다. 이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호수를 찾아가 보는 것도 캐나다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캐나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입이 닳도록 말을 해도 다 설명할 수 없다. 만년설이 내려앉은 웅장한 로키산맥과 빙하와 어우러진 신비한 호수, 곤두박질치며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크고 작은 폭포까지.

이토록 광활한 캐나다 자연을 여행하는 가장 편안한 방법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 비아레일(VIA Rail)은 캐나다를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총 9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기차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모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산맥과 초원, 숲과 고층빌딩 등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장까지 전부 글라스 돔으로 된 기차 안에서 수시로 변하는 창밖 풍경에 감탄하고 셰프들이 차려주는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승무원이 들려주는 기차의 역사, 기차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기차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 밴쿠버에서 토론토까지 4,500km, 4박5일간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열차인 비아 레일은 인기가 많다.

토론토교당이 있는 동부에서 밴쿠버교당이 있는 서부까지 4500km를 4박5일 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캐나다 절경 속으로 빠질 수 있다.

세계적인 여행 매거진 론리플래닛이 2017년 최고의 여행지로 캐나다를 선정했다. 내년에 연방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1년 내내 캐나다 모든 국립공원과 역사유적지 입장료가 무료다. 게다가 최근 캐나다 달러의 약세로 여행 비용도 낮아져 활용하기 좋은 때다.

입장료가 무료일 때,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싶다면 '오텐틱'을 추천한다.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잘 보존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곳이다. 캐나다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단체인 파크 캐나다에서 제공하는 숙박 서비스로 텐트와 오두막이 합쳐진 독특한 형태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글램핑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밴쿠버는 캐나다 제3의 도시로 18세기 말,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의 탐험가 조지 밴쿠버의 이름을 땄다. 바다와 산, 녹지와 맑은 공기 때문에 늘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밴쿠버와 토론토는 비행기로 약 5시간 거리지만 미국의 시애틀은 비행기로 50분 밖에 걸리지 않아 밴쿠버를 여행한다면 미국 서부 지역을 코스로 함께 짜는 것도 좋다.

교도들의 삶의 희망, 밴쿠버교당

캐나다에는 미주교화의 초기인 원기57년에 토론토교당이, 원기90년에는 밴쿠버교당이 개척돼 현재까지 지역 교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 두 교당은 캐나다 동서 양 극단에 위치하고 있어 토론토교당은 미주동부, 밴쿠버교당은 미주서부 교구에 소속돼 있다. 거리가 너무 멀어 서로 합력해서 어떤 행사나 교류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비자를 비롯하여 법인, 은행, 세금보고 등의 모든 행정상의 절차 등이 캐나다 법과 미국 법이 너무 달라 두 교당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밴쿠버교당에는 원기96년에 김준영 교무, 99년에 김현준 교무가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다. 김준영 교무는 "처음 해외교화를 시작할 때 연마를 많이 했다. 현지에 널리 은혜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친정 엄마'를 콘셉트로 잡으니 교화의 방향이 서더라"고 말했다. 대종사 재세시의 초기 공동체 교화를 모델로 잡고 교당에 텃밭을 만들고 농사를 지었다. 정성껏 기른 농작물을 같이 나눠먹고 선물하는 등 푸근한 은혜 나누기로 교화의 물꼬를 텄다.

현재는 매주 일요법회, 월초기도, 천일기도, 영어선방, 산우회 등 활발한 교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회는 해외 특성상 가족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적게는 15명 많게는 51명까지 참석한다. 매주 교도 감상담을 발표하는 가족 법회로 진행하는데 학생,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교도들이 편지 발표, 악기 연주, 노래 등 장기자랑을 겸한다. 김준영 교무는 "감상담을 통해 교도들이 교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다"고 전했다.

토요일에 진행되는 영어사용자를 위한 영어선방은 4명에서 12명까지 참여하며 충성도 높은 현지인의 참여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순한 명상을 넘어서서 명상과 법문(Dharma talk)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에 반응이 좋아 현지인 교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밴쿠버교당은 캐나다 법에 따르면 종교활동을 하면 안되는 주거지에 위치해 있어 법회를 볼 수 없다. 다행히 한국인 불교 신자 소유의 한석 불교 재단 건물을 빌려서 법회를 보고 있다. 원불교 법회 시간에는 일원상을, 불교 법회 시간에는 석가모니불 족자를 교대로 모신다. 향후 합법적으로 법회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일이 교당의 선결 과제다. 원기100년 10월10일에 천일기도를 결제하고 많은 분들의 합력과 정성으로 불사가 원만히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밴쿠버교당 6년째인 김준영 교무는 "어린이들이 한글을 깨쳐 법어봉독을 함께 하고 성가를 부르는 등 성장해 가고 있다. 또한 교도들이 교당을 통해 위안을 얻고 삶의 희망을 얻어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교무와 부교무의 전일한 정성을 전했다.

밴쿠버교당은 도심과 공항에서 멀기도 하고 여행자가 머무를 방도 따로 없다. 교당에 연락하면 홈스테이가 가능한 현지 교도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현지 1-604-575-4809)

한편 토론토교당은 현재 최응진 교무가 40여 년간 지역 교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 (현지 1-416-747-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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