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광주지역 종교인들이 평화음악회를 열었다. 8일 광주종교인평화회의 주최로 원불교 광주전남교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광주교당 대각전에서 원불교를 비롯한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유도회의 참여로 각 종단 재가출가 교도 150여 명이 함께했다.
장덕훈 광주전남교구장은 "온 국민이 분노와 자괴감으로 힘들어하는 시기다.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는 정치와 종교를 엄부와 자모로 비유하며, 정치가 엄부의 역할을 잘하고 종교가 자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과연 우리 종교인들은 자모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며 "국정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온 국민이 하나가 됐다. 오늘 이 축제가 원망과 갈등을 해소하고 감사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시금석이 되길 염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광주종교인평화회의사무총장 김동건 목사는 "이웃종교와 화합이라는 여러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에 특별히 음악회를 열게 됐다. 5대 종단 성직자분들과 함께 의논해 결정하게 됐다"며 "함께할 수 있고 평화를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며 평화음악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본 행사에서는 그동안 광주종교인평화회의 화합행사를 기록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광주가톨릭 합창단의 합창과 개신교의 팬플루트 오카리나 연주, 불교의 지장보살 성도무, 유도회의 맹자 진심장 있었고, 원불교 광주전남교구합창단의 '그대는 내 모든 것', '불지품'의 합창과 수완교당 교도의 바이올린 연주공연이 있었다. 또한 5대종단의 성직자들이 함께 합창의 무대를 가져 화합된 종교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광주가톨릭합창단 조현주 지휘자는 "각자의 종교를 고집하다보면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면 나눔과 친교가 가능할 것이다. 음악회는 이러한 나눔과 친교가 가능한 소통의 장이다"며 "열린 마음이 필요한 만큼 노래나 음악으로 함께 만나고 서로의 좋은 점을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이옥수 신부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막상 한자리에 만나보니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서로 틀리다고 생각하며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평화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가를 체험했다. 우리 종교인들이 먼저 시작해 모두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종교인평화회의는 이번 평화음악회를 시작으로 광주지역 종교화합을 더욱 다지며, 평화의 길로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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