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무효 박근혜 퇴진 원불교 행동의 날을 맞아 재가출가 교도들은 5대 종단 성직자와 신자들과 함께 국방부 정문에서 청와대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사드무효 박근혜 퇴진 원불교 행동의 날…청와대로 행진
교구장협의회 즉각 퇴진 입장문…탄핵 이후 첫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튿날에도 국민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고, 종교인들의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10일 원불교를 비롯한 5대 종단은 부패하고 불합리한 정권에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이제는 평화의 상징이 된 '사드(THAAD) 배치 철회'에 국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무효 박근혜 퇴진 원불교 행동의 날'이자 7차 촛불집회였던 10일 일정은 오후1시30분 국방부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사드배치 반대를 위해 교단과 연대해온 성주투쟁위 이재동 부위원장, 김천시민대책 박희주 공동위원장이 함께해 원불교에 감사와 지지를 보냈으며, '박근혜 퇴진 5대종단 운동본부' 및 많은 종교 단체 와 기관도 참석했다.

기도와 연대발언 이후, 행진은 국방부-갈월동-서울역-남대문-시청-광화문-청와대까지의 6km를 이어갔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행진 대오의 규모는 점점 커졌으며, 사드배치 철회와 정권 퇴진, 재벌 엄벌, 세월호 7시간, 노동개악법, 한일군사협정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했다. 300여명이 넘는 재가출가교도들은 행진하는 동안 비상대책위에서 준비한 플래카드와 파란풍선을 들었으며,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와 원불교환경연대의 각 마스코트인 개벽이와 탄핵되지가 시민들의 호응에 화답하며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다.

행진은 광화문광장을 지나 청와대 100m 앞까지 이어졌고 종교인들은 맨 앞에서 행진을 이끌었다. 청운동에 도착한 원불교와 종교계 행진 대오는 국민들과 함께 집회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백기완 선생에 이어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김성혜 교무가 연대발언을 진행했다.

김 교무는 "사드 배치 반대와 평화 수호를 위해 성주에서 매일 기도와 촛불집회를 150일이 넘게 이어오고 있다"며 "우리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사드배치를 막아내려고 한다. 14만 김천시민들이 있고, 4만 5천 성주군민들이 있으며, 우리 원불교가 있고,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정권이 물러나면 도덕세상과 평화세상이 올 것이다. 이 추운 날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을 들어 준 여러분들, 사드배치 철회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해 국민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매주 이어지는 촛불집회와 5대 종단 기도 및 행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재가출가 교도들은 더 많은 참여로 사드반대에 대한 서원을 증명했다. 이는 하루 전날인 9일 경향신문 1면 하단광고를 통해 한반도와 성주성지의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모아졌고, 8일 원불교 교구장협의회가 발표한 입장문, 9일 비대위 입장문의 힘이 결집된 것으로 평가됐다.

8일 교구장협의회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원불교의 입장'을 통해 국회의 탄핵 지지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천명했다. 입장문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며, 국가의 재정을 사적인 이익으로 탕진했으며,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위상과 도덕을 철저하게 망가트린 죄를 물어야 한다"며 "지금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조건 없는 즉각 퇴진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신개벽을 이뤄간다면 한국은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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