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어느 새 또 한해가 저물었다. 원기 101년, 2016년이 하직하고 있다. 어느 해인들 범상하리오마는 금년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교단적으로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성업기념대회를 개최한 해였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5만 대중이 모여 성황리에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정신개벽운동을 대사회에 선언하며 교단의 재도약을 결집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백주년 기념대회의 성공을 기뻐하며 교화의 전진을 발원하던 시기에 느닷없이 불거진 박근혜 정부에 의한 성주성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은 교단을 긴장하게 했다. 서울 국방부와 광화문광장, 종각, 서울역 광장 등에서의 사드반대를 위한 평화기도와 행진이 이어졌고, 성주성지로의 교무 집결과 성주군민과 김천시민과 연대한 사드 반대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에 의한 국정 전반에 걸친 농단과 비리가 나라 전체를 불태우고 있다.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 소추를 받아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의 심리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나름 사죄하던 모습을 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절차와 국감 및 검찰 특검 수사가 이어지는 요즘 자신에게는 탄핵을 받을 만한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참으로 통탄하고 분노할 일이다. 새누리당은 분당을 선언했다. 국회는 4당 체제로 운영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선거때 마다 정치인들이 부추기고 악용하는 좌우의 이념대립과 영호남의 지역색으로 인해 올바른 정치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한 소이연이라 판단된다. 당을 보고 선거를 하지 말고 사람을 보고 선거하는 지혜를 유권자들이 가져야만 망국의 병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원기 101년, 서기 2016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고 있다. 국민들이 고통과 수고가 많았다. 생업이 바쁜데도 국정을 방치할 수 없다는 애국심으로 주말마다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고 나라를 악의 무리로부터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하나로 하나로 뭉쳤다. 특히 성주군민과 김천시민은 길고긴 고난의 사드 투쟁을 이어가느라 고생이 많았다. 전무출신과 뜻있는 재가교도들의 성주성지 수호 의지와 행동은 법신불 사은의 감응과 위력을 입기에 충분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마감하는 시점에 참회와 감사의 기도를 올리자. 대통령의 잘못이야 두 말할것이 없지만, 그런 사람의 정체를 모르고 투표한 국민의 잘못을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도록 세상을 바로보는 눈을 가지자.

무엇보다 언론이 국민들에게 바른 눈을 가지도록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JTBC와 경향신문 등 바른 방송과 신문의 역할이 증대되고, 국민들이 바르게 보도하는 언론방송을 시청하고 구독해야만 바른 언론이 세상에 우뚝 서서 큰 희망이 되리라 본다. 원불교신문도 제대로된 교단 언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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