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기 교도/천안교당
원기101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 원불교 전 교도가 참으로 잊지 못할 거룩한 한 해였다.

가슴 벅찬 100주년기념대회로 연초부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기념대회 당일 새벽에 많은 교도들이 함께 준비물을 챙기며 법신불 사은과 소태산 대종사의 은혜에 크게 감사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우리 교법의 위대함과 오만년 미래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교단 2세기가 시작되는 진급의 해로 더 특별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인 교화실천과 실력있는 공부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참 바쁜 한 해였지만 정말 은혜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가정과 직장, 교당생활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침에 심고와 기도를 시작으로, 일과 중에는 1분선과 유·무념공부로 감사와 보은생활을, 저녁에는 심고와 삼십계문 점검 등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주중 화요일에는 화요선방, 목요일에는 교화기획회의, 일요일에는 일요법회로 교당과 마음공부에 끈을 매 두고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과 버려도 될 일들이 골라지게 됐다.

올해 3학년으로 편입한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는 1·2학기 동안 13과목을 수강하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젊었을 때 그렇게 공부했으면 크게 성공했을 텐데…"라는 말까지 들으며, 정해진 기간에 수업, 과제, 시험을 위해 새벽, 밤 그리고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과정을 이수했다. 그동안 대강 알던 교리들을 실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알게 되면서, 소태산 대종사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왜 강조했고, 어떻게 해야 명확히 하는 것인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기말고사를 마치며 법신불 사은과 디지털대학 교수들에게 저절로 감사인사가 올려졌다. 이 공부를 바탕으로 실력 있는 정성스런 교화자가 되어 보은할 수 있도록 다짐했다.

올 한 해 교당 교화 활동 중 가장 특별한 것을 꼽으라면 정기적인 교화기획회의다. 연초부터 교무님들과 회장단이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 교화단별 법회출석 인원 점검부터 각종 훈련 및 행사계획과 평가가 이뤄진다. 비전수립 초안 및 의견수렴, 봉공 봉사활동 지원, 교당 시설공사 등 전반적인 교화와 교당운영사항을 협의해 교화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채택된 내용은 교화단과 각 분과를 통해 실천되고 그 결과를 평가해 교화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무님들과 회장단, 단장, 중앙 등 각각에 부여된 책임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고, 대부분 이견없이 원만하게 추진돼 더욱 화합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리고 '희망차고 행복한 교당 만들기'의 일환으로 교도님들이 직접 참여한 사업들 중에 법회사회, 법회안내, 화단·화분관리, 법당물품관리, 회보제작, 독경반, 게시판 관리, 원불교 알리기(홍보탑 및 현수막 설치 등 형제자매 교당인 원성교당과 공동 사업) 등은 좋은 성과를 거두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활동이 미흡했던 운전봉사(원로교도님 법회참석)는 카풀과 연계한 개선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교화에 있어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신입교도 관리였다. 신입교도관리가 실제적이고 세밀하게 이뤄지지 못해 크게 성공을 얻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개선방안으로 '신입교도 교육교재(제1과정~제7과정)'를 활용한 교당 적응교육과 함께 우리 교법을 올바로 이해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신입교도관리시스템을 개선하여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교당 및 교화 발전 비전수립'은 계획에 따라 특강과 전체 교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초안을 마련했고, 교당교의회의 의결을 거치는 대로 내년 1월에 비전선포 봉고식과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교화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룬 성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연간 훈련프로그램 운영계획'이다. 11월에 있었던 1박2일 교당스테이 훈련을 계기로 교도들의 요청에 따라 법위단계별 훈련, 단장훈련, 화요선방, 교리공부 등을 포함해 연간 훈련프로그램을 편성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재가출가의 합력으로 올해의 교화활동 평가를 통해 내년도 교화계획 및 실천방안을 수립하여 올해보다는 좀 더 발전하는 새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 경산 종법사님이 원기 102년 신년법문으로 '성자가 되는 길'을 밝혀줬다. '내 마음에 공들이자, 일마다 정성을 다하자, 사람이 가장 큰 보배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우리 모두 더욱 진급하는 새해가 되기를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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