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협동조합 외 대전문화활동가들.
한해, 한울타리, 한맘, 그렇게 가득 펼쳐온 대전을 본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거리 곳곳, 골목골목 한가득 흘린 땀을 본다. 그리고 새봄 다시 뛰어 나와 도시의 공간을 채우고 사람 가슴마다에다 푸른 꽃 한송이 심을 헌신을 본다. 놀이가 없는 또래들을 문화라는 존재로 인식하고 함께 어울려 우리라는 가치를 만들었다. 학교. 집. 아르바이트. 반복적인 일상을 프리마켓, 버스킹, 전시, 공연으로 분해하며 자신들의 이익이 공유의 가치로 발하는 새로운 존재가치로 널리 어우러지게 했다.

유별난 한해였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자신의 상황이 되는 그 문화 활동가의 길에 서 있다. 그저 즐기고 신명나게 골목을 누비며 떠들며 천둥벌거숭이마냥 해맑았던 것들이 사람들 속 노래 하게 되고 춤추게 되고 어느새 서로가 손을 잡고 강강수월레 원형을 그리듯 이도시 이거리 이골목을 문화의 거리,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 시켰으며 도시의 개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격상시킨다. 이제 도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공공의 문제임을 깨닫고 나아가 새로운 문화 부흥의 시기로 진행할고 있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하긴 싫다. 온전히 자신들이 만들었고 자신들의 것이기에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야하는 너그럽고 풍요로운 존재의 가치가 생겼으니 이제 자신의 것이 공공의 것이 되는 가장 쉬운 기적을 가지게 된다.

버스킹. 아트프리마켓등을 통해 청년들의 열망을 표현하고 싶었던 조선그루브가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모여드는 숙박 손님을, 함께 전시하고 함께 기획하는 활동가로 만들고 더 나아가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문화주체의 생활을 이어나간 산호여인숙이 있었다.
지역화폐를 만들고 공동체의 기준을 세운 원도심레츠가 있었다. 그리고 대전문화협동조합. 청년문화 활성화라는 앞만 보고 달려온 너희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있다. 비록 장소는 달리하지만 꿈이 달라지지 않듯, 사람이 달라지지 않듯 또 하루 그렇게 또 한해 다시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있다.
1월2월 그렇게 10월 11월 나아가지만 그 어느 날도 손꼽지 않는 매일이 그저 일상이 되어버린 공동체의 모습을 꿈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안다. 얼마나 힘든지. 사람인지라 미래가 정해지지 않는 청년들인지라 막막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며 '이제 뭐 하는 짓이지! 잘하고 있는 걸까!' 한숨처럼 터져 나오는 불안도 안다. 한 살 한 살 더불어 쌓이면서 집에서의 눈치 보다 여자친구의 눈치 보다 스스로에게 눈치가 보이고 있음을 안다.
잘 했다. 아니 잘한다. 지나온 길은 성장이 되어 있다. 목 터져라 홍보하던 거리의 기억은 대전의 청년문화의 상징이 되어 있다.

떠난 한솔이가 왔다. 내놓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문화가 되어 툭툭 떨어진다. 벌써 떠난 만큼 불쑥 성장한 그림들이 보인다. 다음 한해가 더 기대된다.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더 해달라고 할 세상의, 도시의 염치도 없지만 지금 까지도 충분하기에 늘 놀라웠고 늘 눈부셨다. 늘 자랑스러웠다. 미안한 말이지만 늘 고맙다.

그러하기에 이 상을 드린다. 표창의 이름을 2016년 한해 대전문화의 활성화로 바탕을 칠하고 문자 하나하나 한글이 아닌 서로의 가슴을 데울 36.5도 체온으로 세긴다. 모든 내용을 담을 판은 종이가 아닌 지역문화의 힘으로 대신하여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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