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구슬 잘 꿰고 싶다'

부친에 의해 6살에 입교해 35년차 교도라는 김주신(영등포교당)교도. 그는 10대부터 30대를 교당에서 보낸 자칭 '교당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집과 교당, 직장만 알고 살아왔고, 오히려 교당이 내겐 집 같았다"는 그는 "35년차 교도지만 6박7일간의 훈련은 만덕산 동선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업장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였다"는 그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경계가 끊이지 않았고, 심신이 많이 피폐해졌다"며 삶에 쉼표를 찍고자 동선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대중 앞에 자꾸 나약한 심신이 드러나 스스로 당황했다"며 "훈련에 임할수록 따듯한 말로 바라봐주고, 격려해주는 교도들의 기운에 마음이 녹아내렸다"고 했다.

그는 "나는 이미 부처인데, 내 자신만 그것을 모른 채 살아왔다. 마치 가장 중요한 주제를 모르고 공부하는 중학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자신이 만덕산 동선에 참여한 것도 '내가 부처임을 확인하자'는 주제를 확연히 깨닫게 하기 위한 사은의 은혜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만덕산 동선의 기운으로 올해는 자신의 법명처럼 '믿음의 구슬'을 잘 꿰어서 보은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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