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 유품 전시공간 마련 노력
근대문화유산 지정 위한 과제 남아

▲ 진안군이 대산종사 생가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대산종사 생가가 진안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진안군은 "김대거 종법사 생가 등 26건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고 지난해 12월28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향토문화유산은 대산종사 생가를 포함한 유형유산 21건, 기념물 3건, 무형유산 2건으로, 이들 문화유산은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지정됐다.

김선지 진안지구장은 "대산종사 탄생가가 진안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노력해 온 좌포교당 재가출가 교도 등의 노고가 컸다. 교단적으로도 큰 소득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 진안지구장은 "앞으로 대산종사 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학교 부지를 활용한 청소년 교화 방안 등 성적지 주변 정비에도 주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산종사 탄생가 정비에 주력해 온 박법종 교무는 "지난해 7월부터 진안군 향토문화유적 지정을 위한 관련 작업들을 준비해왔다"며 "대산종사 탄생가와 관련된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탄생가의 건축학적인 특징에 대한 전문가(황의수 교도·고건축전문가) 의견, 탄생가 설계도면, 증빙자료 등을 첨부했다"고 전했다. 박 교무는 이에 앞서 원기98년 윤대성 대목(1916호)이 전체적으로 증수 작업을 진행했던 탄생가 정비사업 등을 설명하며 "진안군 향토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더 나아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교단적인 관심과 합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산종사 탄생가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자문을 해온 강남교당 황의수 교도는 "대산종사 탄생가는 안채 하나만 보더라도 규모가 꽤 큰 집임을 알 수 있다. 사용되었던 재목도 튼튼하고 굵다"며 "한옥들이 대부분 지붕높이가 낮은데, 대산종사 탄생가는 지붕이 높은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당시 가세가 넉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골에 지어진 농가이긴 하지만 양반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말을 이은 황 교도는 "툇마루가 넓고, 특히 부엌은 빈지널(판자)을 댄 벽의 구조라는 게 큰 특징이다. 대부분 판자를 대패로 다듬는 게 일반적인 작업과정이라고 한다면, 대패가 아닌 작위로 다듬었다는 점도 특이하다. 솜씨 좋은 목수의 실력을 느낄 수 있는 기법이다"며 대산종사 탄생가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전했다.

한편 진안군은 이번 향토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문화유산의 소유자(관리자·관리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향토문화유산 추가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등을 통해 진안군의 문화유산이 지속적으로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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