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명 교무의 법문편지

한때. 예타원 전이창 종사께서는
공부에 진척이 없자.
석가여래 부처님께 따져 물으셨답니다.


"부처님.
당신께서 꽃가지를 들으셨으니,
그 소식을 좀 일러주십쇼"


"하하! 그 꽃가지에
무슨 특별한 뜻이 있는 게 아니다.
성리(性理)는
누가 일러주고 가르쳐줘서 아는 것 아니다.
너의 혜안(慧眼)으로 보는 것이고,
너의 혜안으로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저는 도무지 못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너에게는
그 혜안이 없는 모양이다."

"부처님. 저에게 혜안을 좀 빌려주십쇼."

"허허! 이 혜안은
내가 오백생을 정진 적공한 것이다."

예타원님께서는
잠시 침묵하시며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오백생 정진적공으로
자신의 무명업장을 녹이셨기 때문에
혜안이 열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진적공이 바로 성리공부의 기초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큰 공부는 주문 여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람의 정성 여하에 있다'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들의 공부도 '일구월심(日久月深)'
날이 오래되고, 달이 깊도록
사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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