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25일 간사 공교육
중3때 세운 출가서원 되찾다

간사 공교육이 한창 진행 중인 중앙총부 대각전에는 올해 전무출신을 지원한 13명의 간사들이 <예전>을 봉독하고 있었다. 그 중 매사에 의젓한 자세로 실습을 해내는 정토회관 권은솔 간사.

그는 교정원 문화사회부(서울)와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봉행위원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발심을 내고 출가를 서원했다. 그는 "교무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가졌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가서 주춤했던 마음이 조금 돌아서 다시 찾은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특히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준비하며 신심을 키워왔다. 출가의 결정적 계기가 지난해 5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현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5만 명이 모인 행사장을 보는 순간 가슴에 벅찬 감동이 올라왔다. 나는 원불교 없이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출가를 결심하고 교당 교무님을 찾아갔다"며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던 출가동기를 전했다. 무엇이 제일 두렵냐는 질문에 그는 "나 자신을 바꿔 가는 것이 제일 두렵다"며 "지금까지 나는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표현해 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공교육 20일 과정 중에 절반쯤 와 있지만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붙였다고 말했다.

청소년교화가 꿈이라는 그는 이번 공교육을 통해 단체생활도 배우고 나이어린 동생들을 살피는 배려심도 키워가는 중이다. 13명이란 적은 숫자이지만 지금 함께하고 있는 출가동기들을 보면 한 명 한 명 배울 점이 많다며 자랑도 곁들인다.

출가 서원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그는 "순간순간 변화하는 내 모습을 알아차리면서 서원을 더 굳게 다져가겠다"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