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정보 통신 기기의 발달로 온갖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정보에는 사실에 바탕한 옳은 정보가 있는가 하면, 사실을 호도하고 왜곡한 거짓 정보가 있다.

언론은 매체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언론기관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현상에 관한 뉴스와 정보를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때로는 의견을 첨가하여 대중에게 제공하는 공적기관으로 신문사나 방송국 등을 말한다. 다양성을 보장하는 민주사회에는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기관이 수 없이 많다. 그 가운데에는 공공의 이익과 사회 정의를 지키기 위해 정론직필로 세상을 바르게 향도하는 좋은 언론이 있는가 하면, 사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양산하는 나쁜 언론도 있다.

언론인과 언론기관의 존재 가치는 사실에 바탕한 정보와 대중의 여론을 수집해서 독자나 시청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세상을 바르게 향도하고 대중의 삶에 유익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인한 탄핵 정국의 단초를 제공한 것도 손석희씨가 이끄는 JTBC의 뉴스룸의 활약이 아닌가. 손석희씨는 참으로 용기 있는 언론인이요 훌륭한 방송인이다. 그와 함께 하는 기자와 아나운서도 예사 사람들이 아니다. 저녁 8시부터 90분간 진행되는 뉴스룸이 한국 사회를 바꾸고 있다.

군사정권은 물론 역대 독재 정권은 언론 통제를 강도 높게 자행했다. 국가가 공권력으로 사상의 표현, 보도, 출판 등 언론 활동의 내용을 제한하는 언론 통제야말로 민주사회의 발전과 공익을 가로 막는 악행 가운데 악행이다. 국영방송인 KBS만 하더라도 청와대가 보도에 관여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현실이 아니던가. JTBC 같은 경우에도 어찌 외압이 없겠는가.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히 세상의 진실과 정의 구현을 위해 마땅히 할 일을 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원불교신문도 창간 50년을 바라보고 있다. 원불교 교단도 개교 100년을 넘겼다. 과잉보호를 해야하는 유아기가 아니다. 정상적인 훈육을 통해 제대로 성장해야 하는 청년기를 맞았다고 본다. 원불교신문은 교화를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건 기사를 다루지 않고 행사 보도 등 단순 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교단의 실상이 제대로 지면에 드러나지 않고, 일반 전무출신은 물론 재가교도들이 사실적인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교화가 발전하고 교도수가 불어났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법위사정이나 일본 치바법인 등 교단의 중대한 문제들이 대중에게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교단을 통치하고 있는 종법사나 수위단회 등 지도층이 교단 문제에 긴급하게 대처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미흡했다.

원불교신문은 시대적 사명을 절감하고 현실 문제에 대해 사실적인 정론직필을 통한 언론의 역할로 교단의 미래를 향도하고 교화발전의 실익에 기여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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