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절에도 국방부 앞 기도를 지킨 재가출가 교도들이 혹한 속에 평화 명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민주당사·롯데 피켓팅
2월18일 광화문광장 평화법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2일 집행·운영위 연석회의를 진행하며 '60비상행동'을 제안했다. 중앙총부 법은관 소회의실에서 진행한 연석회의에는 비대위 임원들과 교정원 각 부서장, 교구 사무국장들이 참석해 탄핵정국 속에서 긴박해지는 성지수호 대책을 제시했다.

'60비상행동'은 대통령 탄핵 판결까지(3월 초·중순) 60일간 집중적 평화운동을 전개해 대한민국에 사드배치 철회를 이뤄내자는 운동이다. 이는 성지수호의 다급함을 알리는 동시에 평화법회를 진행하기로 한 의결로 탄핵정국과 조기 대선시기에 맞물려 사드배치의 부당함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때문에 전국민의 평화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집중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비대위는 이 기간동안 18일 평화법회를 운영하고 일간지 광고를 통해 사드배치반대 집중홍보와 팟캐스트 광고를 열어갈 계획이며, 8일에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김선명 교무가 출연해 사드의 부당함과 평화를 호소했다.

비대위 김선명 교무는 연석회의에서 "한국이 사드문제에 대해 굴욕적 모습을 보일 것 같아 문제다. 말도 안되게 정책적인 결정을 만들어 차기정부가 불가역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가려하고 있다"며 현재 위중한 시기임을 시사했다. 비대위는 '60비상행동'제안의 운영과 승인 건을 통과시키고 2월18일 광화문광장에서 평화법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18일 평화법회는 오후3시 300명의 교무단이 중심이 돼 이뤄지며, 전국 각 교당에도 이튿날 정례법회를 평화법회로 대체해 많은 재가교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한편 성주성지수호를 위한 기도와 합력은 서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원씨네)가 이끌고 서울, 경인, 대전충남교구가 함께하는 국방부 앞 기도는 130여일째 이어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 밖에도 미국대사관 앞 평화 기도 및 명상을 진행, 일주일이면 담당 교구 및 전국에서 50~60명이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질도 당했던 국방부 앞 기도가 4개월을 넘어가며, 시민들의 응원을 받기도 한다. ▷관련기사 11면

비대위는 농성과 피켓팅도 추진해왔다. 13일 동안 민주당사 농성으로 이철희, 심재권, 송영길 의원 등과 만나, 당론 형성과 실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면담을 진행했다. 롯데의 국방부와 사드부지 교환과 관련, 매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 피켓팅을 이어간다. 중국과의 관계 난색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명동의 분위기에서 많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과 압박의 성과는 적지 않다.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6대 적폐 중 하나로 사드 문제가 선정돼 이제는 조기 대선 후보의 검증 요건의 상위에 랭크된다. 롯데 역시 불매까지 불사하겠다는 전국민적인 각성에 결정을 미루며 눈치를 보고 있다.

혹한과 눈비 속에 묵묵히 평화를 외쳐온 교단은 무엇보다도 '하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현장에서 배웠다. 비대위는 "가만히 있으면 이뤄지는 것은 없다, 내가, 우리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매일 반조해본다"며 지치지 않는 정의와 공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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