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합이학회 한팡밍 주석은 경산종법사를 예방하고 상호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세계 불은화 주도적 역할 기대
경산종법사, 교류협력 주문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불편해지고 있는 중국의 대응이 관심거리다. 사드 국제정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비영리 국제관계 전문기관인 찰합이학회(The Charhar Institute) 한팡밍(韓方明) 주석이 1월31일 중앙총부를 방문해 경산종법사를 예방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이기도 한 그는 중국 최초의 비정부 외교 및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찰합이학회를 이끌고 있다. 2014년 시진핑 중국주석이 방한할 때 공식 수행단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원불교가 한국사회에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불교와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에 경산종법사는 "교단에 관심을 갖고 좋은 평가를 해줘서 고맙다"며 "중국에 북경교당을 포함해 10여 곳의 교당이 있는데 관심을 갖고 보살펴 달라. 교단은 중국으로 교역자를 유학 보내 철학과 공맹사상 등을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 주석은 "건실한 불교신자로 고향인 하북성에 청나라 때 창건됐던 숭덕사(崇德寺) 복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곳에 불교의 이상세계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에 가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산종법사는 "한 주석이 펼치고 있는 부처님의 자비운동이나 우리의 평화운동도 결국은 일맥상통하다"며 "앞으로 서로 배우고 가르쳐서 더 좋은 관계를 맺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종법사는 직접 번역한 <금강경> <육조단경> <도덕경>을 소개하며 중화사상의 맥을 짚었고, 공자의 고향 곡부를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말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 주석은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놀랍다"며 "중국 종교국뿐만 아니라 불교협회나 숭덕사와 원불교의 교류협력을 희망하고, 특히 경산종법사가 친히 방문해 주면 고맙겠다"는 뜻을 적극 전했다.

경산종법사는 송나라 때 고사를 형상화한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고승 혜원·유학자 도연명·도사 육수정이 여산 동림사 호계에서 한바탕 크게 웃는 모습을 그린 그림)'를 설명하며 종교 간의 화합을 주문했다. 이어 "전통을 매우 존중시하는 불교, 약간 개조한 불교, 원불교같은 새 불교가 잘 화합해 세계 주류종교가 되도록 협력하고, 한쪽만 가지고는 안되니 세 종류의 불교가 세계 불은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하며 '국가의 힘'과 '전통불교의 힘'을 가지고 있는 한 주석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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