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덕무·도무 정기훈련
출가, 인과는 거스를 수 없어

25차 정기훈련을 마지막으로 예비도무 훈련과정을 마친 생거진천노인복지센터 이인성 예비도무.

그는 전무출신의 길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인과는 거스를 수가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백수교당 초대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뿌리 깊은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주위 기대와 달리 청소년기에 방황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국내 첫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모교 출신 교사가 되기까지 걸어온 모든 과정이 원불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교사를 그만두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에도 여전히 그 틀 안에서 살았다"는 그는 4년 전, 생거진천노인복지센터에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출가를 단행했다.

그의 출가를 이끈 것은 큰고모인 진천원광은혜의집 이명선 교무다. 도무로서 출가를 결심하고 1회차 정기훈련에 참석한 그는 "과거 습관을 고치려고 하니 너무 고통스러웠다. 경산종법사님의 법문처럼 올빼미의 삶에서 종달새의 삶(아침형)으로의 전환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그는 매년 2회씩 열리는 정기훈련을 기점으로 6개월마다 주어지는 강연 주제를 공부의 표준으로 삼았다.

이번 마지막 8회차에 주어진 그의 강연주제는 '전무출신의 도'였다. 그는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책도 보고 문답도 많이 했다. 하지만 스승님이 경전에서 묻고 생활 속에서 답을 찾으라는 한마디에 마음의 의심이 풀렸다. 전무출신의 서원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고 소득을 밝혔다.

평소 깐깐하고 정확한 성격을 타고난 그는 공부를 하면서부터 직원들에게 "얼굴이 평화로워졌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인과 아님이 없다는 그는 "교화는 내 안의 행복이 주위에 전해져 감화를 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종사님의 법을 더욱 체득하여 충청도 교화에 일익을 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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