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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배로 비우고, 강연으로 채우는 나흘
444배로 비우고, 강연으로 채우는 나흘
  • 민소연 기자
  • 승인 2017.02.10
  • 호수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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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정보통신중·고등학교
▲ 고봉정보통신중고등학교 겨울신앙수련회가 '비우고 채우고 가꾸자'는 주제로 진행됐다.
원불교교정교화의 은혜터 고봉정보통신중고등학교(옛 서울소년원)에서 원기102년 겨울신앙수련회가 열렸다. 매년 여름과 겨울 진행되는 신앙수련회는 교정교화협의회 및 봉사자, 대학생이 진행, 서울교구봉공회가 후원하는 나흘간의 깊이 있는 훈련이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하이라이트인 444배 절수행이 첫째날 진행됐다. 1시간 동안 반복해서 절을 하는 444배의 의미는 탐진치와 함께,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하려는 마음을 버리자는 의미다.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있지만, 몇몇 학생은 이왕 시작했으니 멈출 수 없다며 444배를 달성했다.

1일차 절수행과 레크레이션에 이어 2일째는 체육대회 및 노래자랑을 진행했다. 3일째는 사경쓰기 및 영화관람, 마지막날은 짐 만들기 프로그램과 강연으로 이어졌다. 강연 역시 신앙수련회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시간이다. 올해는 '비우고 채우고 가꾸자'라는 수련회 테마에 맞는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잡았다.

강연을 통해 김 모 학생은 "남들이 나를 보고 양아치 혹은 범죄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와 지난날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과거에 사로잡혀 연연하기보다는, 이 실수를 통해 삶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수련회를 통해, 내 지난날의 실수는 노력도 없이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완벽한 사람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학생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수련회를 진행한 강성운 교무는 "학생들은 몸으로 하는 것과 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데, 절수행과 강연이 각각 그에 해당한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이 싫음을 넘어서는 것도 큰 공부다. 학생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과정을 통해 버리고 채우며, 가꿔가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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