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역사신문 제작
세계사·교단사 상관성 이해

남중교당 오선허 교무가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졸업논문으로 '원불교 역사신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오 교무가 제작한 원불교 역사신문은 신문형식으로 역사적 사실을 서술해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그 시대를 살면서 기사를 보는 느낌을 주며, 지면구성을 통해 원불교 교사와 세계사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동시적 전달의 기능을 한다.

그는 "종교는 역사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서기'라는 연도표기는 예수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과 열반까지 시기의 역사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의 시기였다.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는 지구촌 시대에 원불교의 역사는 세계사와 한국사의 배경 속에서 이해할 때 그 전모가 더 드러날 수 있다. 대종사의 깨달음과 열반에는 전쟁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있었다"고 세계사적 관점과 교사의 상관성 이해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문의 장점은 하나의 지면에 여러 개의 사건을 동시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형식의 신문은 원불교사·세계사·한국사의 사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동시대에 발생했던 일들을 함께 알기 때문에 같은 시대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다"고 역사신문에 대한 기능을 설명했다.
▲ 원기14년(1929) 중앙총부 공회당 신축 시.
▲ 원기21년(1936) 도산 안창호 총부 방문 시.

역사신문은 원기9년(1924)~원기28년(1943)까지의 만 20년간의 역사를 다룬다. 이 기간은 소태산 대종사가 익산총부를 건설하고 교화를 펼치다 열반한 익산시대에 해당된다. 1년에 1호씩 2면의 분량으로 총 20호로 구성했다. 각 지면의 구성은 원불교교사를 가장 비중이 큰 헤드라인 기사로 잡고, 세계사와 한국사를 그 밑에 배치했다. 총50년을 5년씩 나눠, 한쪽 분량의 해제(解題) 겸 커버스토리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해당기간의 신문기사를 읽어 당시의 시대상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원불교교사를 접할 때마다 원불교가 전개된 시대의 세계사와 한국사를 함께 공부하고 싶었다. 각각의 역사를 개별적으로 공부해 나름의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보는 수준에 그쳤다"며 "역사신문이라는 출판물을 접하게 됐고, 이 같은 방법으로 원불교교사에 적용해 현재 원불교 역사신문을 만들게 됐다"고 역사신문 제작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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