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자 연수 특별 초청 특강
국민소망 10가지 어젠다 제시

학교법인 원광학원 주요 보직자 연수에 초청된 중앙일보·JTBC 홍석현(법명 석원) 회장은 9일 '경청에서 얻은 국민의 10가지 소망'을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홍 회장은 "태블릿 PC사건이 터지고 나라가 큰 소용돌이에 빠진 지금,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바로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깊은 고민에서 오늘의 주제가 나오게 됐다"며 중앙일보와 JTBC에서 진행하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학자, 전문가들과 만나 경청한 바를 정리한 10가지 개혁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 권력을 나누는 개혁, 국민 위한 행정 혁신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한 부분을 과감히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마지막 10번째 '한시도 통일을 잊지 말자'는 대목에서는 "통일은 한반도의 8천만 나아가 1억 인구가 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소태산 대종사가 말씀하신 그런 날이 어느 날 자고 일어났을 때 실현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소태산 대종사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개혁과 함께 시급히 시정해야 할 당면과제로 중진국 함정(Middle-income trap)과 남남(南南) 갈등을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조4000억 달러로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지만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8000달러로 3만 달러의 벽 앞에 벌써 10년 넘게 정체해 있다"며 "중진국 함정은 무섭다.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오랜 세월이 가면 다시 후진국으로 전락한다. 아버지보다 못사는 자식 세대가 출현하고 청년층은 무력감과 자포자기로 절망적 삶을 맞게 된다"고 중진국 함정을 우려했다.

또 남남 갈등에 대해선 "우리 사회 곳곳에 이념·지역으로 갈라선 진영 논리가 판을 친다. 남남 갈등의 뿌리에는 남북 문제에 관한 견해차가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불교 교법이 하루 빨리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뿌리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좌우 정권이 일관되게 동방정책을 20년 이상 추진해 온 덕분이다. 우리도 여야가 합의하고 국민이 추인하는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을 후진국에서 살게 할 순 없다. 이번에는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 지긋지긋한 정쟁을 끝내고 국가 통합이 생존 전략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분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 나라의 미래는 더 어두워질 뿐이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중요한 게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고 호소했다.

강연이 끝난 뒤 문답 과정에서 "10개 어젠다 중 우선순위 세 가지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교육이 첫 번째라고 본다. 우수한 교사들이 마음을 열고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동시에 교육이 교육자에게만 맡기기엔 너무나 중요한 과제이므로 함께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대통령의 권한 축소,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혁신 생태계 만들기를 꼽았다.

경청에서 얻은 국민의 10가지 소망
1 여야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위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실천해야
2 개헌과 대연정 통한 대통합
3 대통령 권력을 나누는 개혁… 대통령 권력 축소, 청와대 개조
4 정당·정치인의 권력 국민에게…기초의원·단체장 공천권 폐지, 국회의원 특권 축소
5 국민 위한 행정 혁신
6 국민·기업에 희망 줄 수 있는 경제시스템…
자리 최우선, 재벌개혁 통한 대기업 건전화
7 세금 집행시스템 완전 개조
8 세계 최고 교육 위한 대대적 투자…
교사 처우 개선,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통합
9 강하면서도 청년들에게 유익한 군대 만들기
군 경험을 미래 위한 투자로
10 한시도 통일 잊지 말아야…
남북 정상회담 등 대화 물꼬 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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