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부산 차묵화회전 열려
남연성·오덕관·이성연 교무 출품

▲ 부산여대 사회교육원 차묵화과정을 수료한 남연성·오덕관·이성연 교무(왼쪽부터)가 작품을 선보였다.
차와 회화가 접목된 독특한 그림인 차묵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부산여자대학교 사회교육원 차묵화 과정(지도교수 김창배)은 7일~12일 부산시민회관 한슬갤러리에서 수료생 작품 전시회인 '제11회 부산 차묵화회전'을 열었다. 부산차묵회 회원 21명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회에 남연성·오덕관·이성연 교무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불교의 정수인 선묵화와 함께 차와 그림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차묵화가 전시돼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에 고요한 호수와 같은 여유를 선사했다. 차묵화, 선묵화는 전통적인 재료들인 화선지에 먹과 엷은 채색으로 형상화하는 회화이다.

오래 전부터 문인화, 서예 등에 조예가 깊은 오덕관 교무는 차묵화 과정을 3년 전에 시작해 매년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8폭 병풍을 포함해 '팔가문답사선', '월광귀산' 등 굵직한 작품 5점을 출품한 오 교무는 제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다. 그는 "풍경위주인 단조로운 문인화에 비해 차묵화는 대화 거리가 풍부한 것이 매력이다. 일찍 못 만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작품 활동이 즐겁다"고 말했다.

'포도나무 그늘아래서', '도강' 등 6점을 출품해 첫 전시회에 참가한 남연성 교무는 "그림에 관심이 있어 서예, 인물화, 사군자 등을 조금씩 배웠고, 지난해 차묵화 과정에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를 만났다"면서 "한 작품을 위해 100번을 그려 완성하는 과정이라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수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남 교무와 함께 1년 동안 차묵화 과정을 수료하고 첫 전시회에 참가한 이성연 교무는 '집으로 가는 길', '바람소리 선의 풍경' 등 5점을 출품했다. 차문화 보급을 통해 원불교 알리기에 힘써온 이 교무는 "원불교 정서가 그림 속에 들어있어 원불교 문화와 융합되는 것이 선묵화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원불교 작품 수가 증가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선묵화 분과가 원불교 문화예술로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창배 지도교수는 "그림 작업하다 보면 저절로 삼매에 들게 되니 선묵화는 수행이고 마음공부다"며 "차와 선묵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부를 수행삼는 아름다운 작업을 통해 멋진 화가의 길로 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윽한 차향과 수묵채색의 멋이 어우러진 개막전에는 100여 명의 일반 시민들 속에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해 차묵화 작업에 정성 쏟은 세 교무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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