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含藏)'의 계절.
고개 숙인 연방죽 길을 걸으며.


그 수많던 연꽃이
'작은 씨앗' 하나에서
커졌음을 깨닫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우리 중생이 육도로 변화되는 것이
오직 각자의 심신작용의 씨앗에서
비롯한 것임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제 안을 살펴보니,
이미 수많은 씨앗을 가지고 있더군요.


지혜란.
이 선악의 씨앗이
죄복(罪福)의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온전히 아는 것입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요,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며,
한 사람의 가슴이 진실의 시작이다"는
늙은 철인의 말처럼


오늘도
내 안의 '착한 씨앗'을
귀하게 여깁니다.


마음의 평화와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찾는 이에게
신(神)은 말합니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이 가게에서는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

-수피즘 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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