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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마음 상담현장/ '네탓내덕'의 경계는 허상 그 자체
둥근마음 상담현장/ '네탓내덕'의 경계는 허상 그 자체
  • 정조련 소장
  • 승인 2017.02.17
  • 호수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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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련 소장
▲ 정조련 소장

"상담을 해보니 네 탓이라고 원망하던 딸아이 문제는 내 탓 이었고요. 내덕이라고 짜증 부리던 일은 남편 덕이었더라고요. 그동안 허상만 좆으며 살았어요." 우울증상과 왕따 문제로 방문한 13세 B양 어머니의 상담 종료 감상담의 첫 내용이다. 청소년국 심심풀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둥근마음상담연구소에서 개발한 ASM(art& sun, mind) 마음공부 상담프로그램 사례 이야기다.

수개월전 상담소를 찾은 B양 어머니는 딸의 학교 왕따 문제로 인한 우울증세로 의뢰된 가족상담 내담자들이었다. 히스테리로 인한 신체화증상인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설상가상 잦은 부부싸움, 성격적 갈등으로 인해 이혼직전인 상태였다.

'원불교 상담'이라는 교화통로를 시작하며 마음공부가 융합된 객관적 상담 기제를 활용하는 교도 상담자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상담자 스스로의 자신성업봉찬의 한 과정이다. 내담자의 불편한 마음을 살피고 완화시켜가며 본연의 자기를 생생한 생명감으로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바로 상담의 진정한 효과인데, 이는 선병자의 자세로 진정으로 내담자와 함께 한 상담자의 마음 사용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자들은 이에 주의하며 감정과 지도를 통해 민감하게 준비하고 반응한다.

물질 만능과 현대과학 앞에서 현대인들의 마음은 한없이 작아진다. 여기에 종교적 잣대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면 생생한 삶의 존재감은 부정적으로 변질돼, 급기야 그 종단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B양가족도 그러했다. 일상의 현실적 문제의 심리적인 압박은 영성의 기운으로 감싸기에는 너무 강한 것이어서 다니던 종교를 점차 멀리하게 되었다고 고해 아닌 고백처럼 상담에서 토로했다.

이러한 고백을 듣게 될 때, 상담자로서는 폐부를 관통하는 원인모를 고통으로 흔들리곤 한다. 성스러운 종교적 틀은 막 피기 시작한 영성의 새싹을 담아내기에는 참 많이 견고한 것이다. 이럴때 현대 종교인들은 세속으로 도망가며 방황하기도 한다.

B양의 어머니는 부모의 간섭으로부터 일찍이 가출하듯 결혼하였다. 온화해 보이는 남편의 애정과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으로 시작된 결혼 생활은 시부모의 과한 통제로 힘들어하다가 시가의 우연한 경제사고가 일어난 후 바뀌었다. 아예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면서 딸아이 B양 에게만 공들이며 살게 된 것이다. 관계의 불협화음은 계속 이어져 급기야 학부모 모임에서 폐쇄적으로 행동하는 자신이 소외되는 것을 느낀 나머지 모임을 그만두고 B양 학습 문제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냈다.

히스테리컬한 양육태도는 B양을 괴롭혔으며, 반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엄마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공격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부부갈등도 이혼위기까지 갔다.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요?' 탄식 속에 ASM 프로그램 과정은 시작되었다.

마음대조를 통해 결혼 전부터 갖고 있던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경계인 것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일어난 마음과 그릇된 행동 고리를 정리해갔으며 그것에 주착된 습관화 된 마음이 딸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음을 발견한 B양 어머니.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상처받기 이전의 처음 마음자리로 돌려세우는 마음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ASM 상담과정은 마음공부의 맥락과 궤를 같이하는 마음의 본래성이나 전체성회복을 공통목적으로 하는 C.G.Jung이론 배경의 치료기제, 모래체험을 명상적으로 병행함으로써 본래 자기를 회복하는 상담적 효과를 극대화해 나갔다. 이렇게 경계에 대한 허상을 자신있게 물리치는 내담자를 만날 때마다 '감사합니다. 사은님' 마음속으로 외치는 나를 본다.

/둥근마음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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