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연 평화법회 중 '우창수와 개똥어린이예술단'이 평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펼쳤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성주·김천·전국행동 결의대회


성주·김천, 국방부에서 성지 수호 기운을 나눠온 교단이 평화의 광장 광화문에서 국민들의 염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일 열린 원불교 평화법회에는 재가출가 교도 및 시민 2천여명이 모여 평화를 기원했다.

평화법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사드배치계획 무효화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어지러운 현 시국의 정상화를 기도하는 자리로, 일반 법회 식순에 준하여 진행했다. 평화기원문에서는 "우리 원불교인들은 지난 수개월간 온갖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이 땅의 평화를 주장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광장에서 기도의 발걸음을 계속해왔다"며 "세월호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그날까지, 사드의 어두운 망령에서 벗어나 성지가 수호되는 그날까지,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를 얻는 그날까지, 국민이 주인되고 모두가 행복한 그날까지 기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법회에 앞서 진행된 평화공연은 우창수와 개똥이어린이예술단과 동래교당 중창단 원사운드가 맡았으며, 법회의 마지막 순서로는 서울교구 금강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동요와 대중가요, 성가가 적절히 어우러져 촛불집회를 앞둔 광화문광장의 체감온도를 올렸다는 평가다. 서울교구봉공회와 원불교대학생연합회, 예비출가교역자들도 차 공양 및 안내를 도왔다.

설법에서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소태산 대종사의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라는 전망에 "이 나라가 앞으로 세계의 평화를 선도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풀었다. "백의민족, 홍익인간 등 건국이념 자체에 평화의 이념이 들어있다"며 "우리나라 대대로 전해오는 사상 및 철학 속에는 평화가 담겨 있고, 이를 대종사가 예측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황 교구장은 "세상은 열린 시대, 상생의 시대, 평등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며 성지수호와 사드 철회를 위한 교단과 시민들의 노력이 온 인류의 평화를 위한 행보임을 전했다.

앞서 이번 평화법회에는 전국 4백여 명의 출가와 1천1백여 명의 재가가 참여했고, 현장에서 합류한 성주와 김천, 전국행동, 이어진 집회 참여인원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대한 민심이 됐다.

법회 후 이어진 사드 한국 배치 저지 결의대회는 대책위 집행위원장 김선명 교무의 사회로 연대 발언과 결의문 낭독이 진행됐다. 성주투쟁위원회 김충환 공동위원장과 김천시민대책위원회 류선철 공동위원장, 최종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이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 이어 결의문은 원불교 대책위 양명일 교무와 성주투쟁위 박수규 실장, 김천대책위 박희주 공동위원장이 함께 낭독해, 원불교-성주-김천의 뚜렷한 연대를 보여줬다.

결의문은 "사드 한국 배치는 북한 미사일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MD 구축을 위한 것이다. 왜 우리가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해 평화와 안보를 위협받아야 하는가?"라며 백해무익한 사드 배치에 대한 논리적 설명을 담았다.▷관련기사 5면

이날 평화법회는 최근 교단이 탄핵 판결까지 집중적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60비상행동'을 결의한 후, 힘을 결집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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