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산 종교'가 언급된 영육쌍전법은 생활은 등한시 하며 수도에만 치우쳐 개인·가정·사회국가에 해독을 끼쳐온 종교, 특히 과거 불교 폐단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조선불교혁신론>에 근거한다. 이를 개혁하기 위해 소태산은 재가출가 주객의 차별없이 공부와 사업의 등위만 따를 것 등 9가지 혁신안(<대종경>서품18)을 밝혀 놓았다. 특히 다섯 번째 혁신과제 '출가 공부인의 의식 생활도 각자의 처지를 따라 직업을 갖게 할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영육쌍전법'이다.
대산종사는 "소태산께서 불법과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를 만들기 위하사 원기9년부터 총부를 익산으로 정하시고 엿장사·약장사 외 사농공상의 모든 기관을 설치했다"며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선을 하게 하며 일체불에게 직접 불공 올리는 심경으로 실지생활하면서 마음 잘 쓰는 공부를 하게하여 이 세상에 유용한 종교인이 되게 하여 주셨다(<정전대의>원불교)"고 했다. 영육쌍전법이 결국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과 사대강령 '불법활용'의 사실적 실천법에 해당된다는 대목이다.
수도만 있고 생활이 없었던 죽은 종교를 개혁해 산 종교로 부활시킨 소태산. 백여 년이 지난 오늘 바쁜 생활만 있고 수도는 소홀해 다시 죽은 종교로 가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정성헌 기자
jung@w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