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 학생들 꿈보다 인생의 성공만 강요하고 한편으로 치우친 60년대 미국 교육제도의 맹점을 지적한 이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 편으로 치우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 쪽에 치우친 종교의 한계를 강조하기 위해 소태산은 <정전>에서 유일무이하게 '산 종교'란 표현을 사용했다.

'산 종교'가 언급된 영육쌍전법은 생활은 등한시 하며 수도에만 치우쳐 개인·가정·사회국가에 해독을 끼쳐온 종교, 특히 과거 불교 폐단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조선불교혁신론>에 근거한다. 이를 개혁하기 위해 소태산은 재가출가 주객의 차별없이 공부와 사업의 등위만 따를 것 등 9가지 혁신안(<대종경>서품18)을 밝혀 놓았다. 특히 다섯 번째 혁신과제 '출가 공부인의 의식 생활도 각자의 처지를 따라 직업을 갖게 할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영육쌍전법'이다.

대산종사는 "소태산께서 불법과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를 만들기 위하사 원기9년부터 총부를 익산으로 정하시고 엿장사·약장사 외 사농공상의 모든 기관을 설치했다"며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선을 하게 하며 일체불에게 직접 불공 올리는 심경으로 실지생활하면서 마음 잘 쓰는 공부를 하게하여 이 세상에 유용한 종교인이 되게 하여 주셨다(<정전대의>원불교)"고 했다. 영육쌍전법이 결국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과 사대강령 '불법활용'의 사실적 실천법에 해당된다는 대목이다.

수도만 있고 생활이 없었던 죽은 종교를 개혁해 산 종교로 부활시킨 소태산. 백여 년이 지난 오늘 바쁜 생활만 있고 수도는 소홀해 다시 죽은 종교로 가고 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