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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기도로 이룬 기적 같은 인생
선·기도로 이룬 기적 같은 인생
  • 정성인 교도
  • 승인 2017.02.24
  • 호수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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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인 교도/신현교당
특별천도재로 힘든 가정사 극복
기도 생활로 매일 공부하는 재미
선 에너지 체험은 삶의 큰 원동력



새해를 맞아 주위사람들로부터 "한 살 더 먹어서 슬프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원불교를 알기 5년 전의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원불교에 입교하기 5년 전, 나는 가정사에 적지 않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당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 때, 우연히 원불교 천도재에 대해 듣게 됐다. 언니와 나는 가방 하나 짊어지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만덕산훈련원 이양신 교무님에게 찾아갔다.

우리는 교무님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천도재를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교무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언니는 회사원이라서 다음 날 바로 집에 가야했지만 나는 취업준비생이고 석사과정 중이라 혼자서라도 만덕산훈련원에 남겠다고 했다. 그렇게 교무님과 49일간의 특별천도재를 모시게 됐다.

당시 나는 나의 처지가 늘 못마땅했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심도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교무님은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부모님에 대한 원망심은 내려놓고 은혜에 대한 감사함만 생각하라고 늘 강조했다. 마음은 그렇게 다잡았지만 처음부터 신뢰하기는 쉽지 않았다. 많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양신 교무님을 스승님이라 생각하고 시키는 대로만 했다. 부모님의 원망보다는 은혜에 대한 감사함만 생각했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좌선을 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렸다.

특별천도재를 모신 지 49일이 지나자 정말 기적적으로 우리 가정의 고민거리가 따뜻하게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나름 큰 소득을 얻고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한 번의 기쁨을 맛보았다. 내가 제일 가고 싶어 했던, 함부로 갈 수도 없는 대덕연구단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당장에 주위에서는 취직했으니 석사 논문은 쓰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교무님은 하루빨리 논문을 마무리하라고 했다. 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 논문에 매진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수석졸업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내가 잘나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승의 지도에 따라 원불교 교리대로 실행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를 얻게 됐다.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면서 이러한 공부법으로만 살아간다면 모든 것은 뜻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입사 후, 진급할 때가 되었다는 사은의 선물이 주어졌다. 감당하기 벅차고 엄청난 고충과 역경이 밀려왔다.

나는 현재 대한민국 해군 군함 기술 감독관으로 일하는 엔지니어다. 직업 특성상 모든 직원들이 다 남성이고 나 혼자 여성이다 보니 홍일점으로 예쁨과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남성들 속에서 일을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정말 최악의 상사를 만나게 되었다. 원만한 성격이라고 자부하는 나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상대였으며 억울하고 분해서 화장실에 가서 혼자 울기도 여러 번 했다. 괴로울 정도로 상대를 미워하고 싫어했다.

너무 견디기 힘들어 교무님에게 전화를 했다. 교무님은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미워하면 인연도 일도 안 풀린다. 매일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충고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 진리의 뜻대로 맡겨보기로 했다. 매일매일 정성들여 기도를 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현재 2년째 상사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실 말처럼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고귀하고 신성한 기도시간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잔인했다. 너무 싫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를 좋아하거나 긍정하지는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한 괴로움과 악한 마음이 따뜻하게 내려앉았다. 이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로 지금은 가끔 그 사람이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그 공부심을 놓지 않기 위해 나는 아무리 회식과 약속이 있더라도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꼭 거제도 신현교당에서 열리는 선방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거제도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님의 선 에너지, 선 체험은 내 삶에 큰 힘과 원동력이 된다. 선과 기도생활로 내 인생이 기적적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쉬운 일은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경계 속에서 힘이 쌓이고 그러한 공부를 함으로써 새 세상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부를 놓을 수가 없다.

현재 친언니도 교도가 돼 화정교당에 다니고 있다. 언니는 서울에, 나는 거제도에 있지만 힘들고 짜증나고 할 때면 언니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하면서 경계를 공부삼아 이겨내고 있다. 이렇게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도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하고 큰 차이인지도 실감한다. 때문에 올해는 마음공부를 이론이 아니라 실천으로 결실을 맺어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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