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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갤러리 14 - 여명카메라박물관
작은갤러리 14 - 여명카메라박물관
  • 이여원 기자
  • 승인 2017.03.10
  • 호수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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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필름 이용한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우리나라 최초 동남사 카메라 등 각국 명품카메라 전시

-코닥, 아그파 등 100여대 폴딩 카메라·라이카 카메라도 눈길

-전북투어패스 자유이용시설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전주한옥마을 국악전수관 온고을 소리청에 자리한 여명카메라박물관은 세계 각국에서 만든 명품카메라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 카메라 등이 전시돼 있다.
▲ 이진선 운영실장이 박물관을 안내했다.
전주시 풍남동에 위치한 국악전수관 '온고을 소리청'. 전통 창극을 활성화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예술공간이다. 이곳에 세계 각국에서 만든 카메라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 카메라 등이 전시된여명카메라박물관이 있다.

기린대로에서 최명희길로 들어서 첫 번째 골목길 우측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여명카메라박물관.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 씨가 거주했다는 승광재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카메라의 기원과 원리

카메라의 시작은 '최초의 카메라'라고 불린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다. 사진 발명보다 훨씬 일찍 15세기경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발명되었다. 카메라 옵스쿠라는 우리말로 어두운 방 또는 암상자를 뜻한다. 어두운 방의 한쪽 벽에 작은 구멍을 통해 통과한 빛이 반대편 벽에 바깥 풍경의 영상을 거꾸로 맺히게 하는 방법이 숨은 원리다. 카메라 옵스쿠라는 어른이 들어갈 정도로 넓고 컸으며, 화가들의 드로잉, 건축가들의 설계도, 천문학자들의 일식 관찰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19세기로 접어들면서 카메라 옵스쿠라의 어두운 방은 근대적 카메라로, 작은 구멍은 렌즈로, 그리고 반대편 벽이 필름으로 대체돼 오늘날 카메라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밖에도 1807년 영국의 과학자 윌리엄 하이드 윌리스톤이 발명한 카메라 루시다(camera lucida), 밝은 방을 지칭하는 이 카메라 역시 현대 카메라의 모태로 전해진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 즉 공학과 화합이 결합해 만들어진 이미지다. 사진은 빛으로부터 생성되며, 빛의 그림자가 곧 영상(影像)이라는 사실은 아주 오래전인 14~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알려졌다. 그러나 상을 맺히게 하는 감광물질이 은(銀)이라는 사실과 상을 영원히 고정시키는 정착물질이 산(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시기는 산업혁명 이후인 19세기 초반이다. 사진은 이 시기에 들어서 비로소 빛에 민감한 감광물질과 필름에 맺힌 잠상(潛像)을 현상하고 영구히 고정시킬 수 있는 정착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 '동남사 카메라'

여명카메라박물관은 엔틱 카메라 전문 박물관으로 카메라의 발전과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고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카메라는 대포 또는 칵테일 세이커처럼 생겼다. 이 유선형의 물체는 세계 최초의 금속으로만 만들어진 카메라로 1839년에 오스트리아 빈 대학 수학교수가 디자인했다. 4개의 렌즈로 구성돼 있어 기존의 카메라보다 20배 빠른 노출이 가능했다. 황동으로 만들었으며 길이 31cm, 높이 35cm로 직경 80mm이미지를 만든다. 이 카메라로 촬영을 하려면 가까이에 암실이 필요하다. 1842년까지 600대가 팔렸다고 한다. 현재는 12대의 카메라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가격은 승마용 말 한필보다 비싼 값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카메라도 전시돼 있다. '동남사 카메라'는 전남 순천에서 동남 사진기 공업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카메라다. 1960년대에 생산한 뷰 카메라로 브라인드 셔터 장치를 사용했다. 렌즈는 일본제를 사용했지만 뒤틀림 방지를 위해 황동 경첩을 달고, 경첩 부분은 크롬도금을 해 내구성을 높인 카메라다.
▲ 1900년 초반~ 중반에 사용됐던 코닥부터 아그파까지 각기 다른 모델의 100여대 폴딩 카메라들.
폴딩(folding)카메라는 주름상자, 지지대, 용수철에 의해 렌즈판이 카메라 몸통 안에 보관되는 접고 펴는 형식이어서 주름카메라, 스프링식 카메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판을 닫으면 주름상자가 접혀져 렌즈가 몸통 안에 보관되므로, 렌즈 훼손이 없고 비교적 가벼워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박물관에는 1900년 초반~중반에 사용되었던 코닥부터 아그파까지 각기 다른 모델의 100여대 폴딩 카메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명품 카메라라고 불리는 라이카 카메라도 진열장 속에서 볼 수 있다. 라이카 카메라는 독일에서 만든 금속 카메라로 휴대하기 간편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세계2차대전 때 총알을 막아낸 카메라로 전쟁터에서 종군기자의 목숨을 건질 수 있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너무 작아서 돋보기로 바라봐야 하는 소형카메라는 일명 단춧구멍 카메라라고도 한다. 1886년 영국의 스턴은 미국의 그레이가 고안한 단춧구멍 권리를 사서 은폐 조끼 카메라를 제조했다. 이 은밀한 소형카메라는 단춧구멍을 통해 튀어나오도록 고안한 렌즈와 여섯 개의 노출을 허용하는 원형 유리판으로 되어있어 짤막한 쇠사슬에 부착된 끈을 잡아당기면 셔터가 작동된다.

이밖에도 왕실이나 귀족에게만 판매되었다는 빨간색 카메라와 어두운 곳에서도 보조광 없이 접사 기능이 뛰어났다는 미녹스 카메라, 무게가 1kg~10kg에 달하는 모노레일 카메라, 희귀 목제 폴딩 카메라, 007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파이 카메라 등 500여 종의 카메라가 전시돼 있다.

여명카메라박물관 이진선 운영실장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는 현재도 촬영이 가능하다"며 명품 카메라들의 진가를 차분히 설명했다. 에디슨 원통형 축음기를 포함해 현재 총 7개의 축음기 또한 소장하고 있고, 이 또한 작동이 가능하다. 1만여 장의 오리지널 LP판을 유리바늘이 회전하는 섬세한 진동으로 감상할 수 있음도 이곳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 박물관에는 희귀목제 폴딩 카메라를 비롯해 스파이 카메라 등 500여 종의 명품 카메라가 전시돼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여명카메라박물관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카메라 저금통 만들기와 파우치 색칠하기, 디지큐라 만들기, 나만의 시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과 큐레이터와 함께 떠나는 '박물관의 하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박물관은 전북투어패스 자유이용시설로, 한옥마을패스권(4,200원)을 구매하면 경기전, 여명카메라박물관, 루이엘모자박물관, 전주미술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명카메라박물관은 고유의 필름을 이용한 아날로그 감성, 그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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